충북 영동에서 활동하는 ‘중요무형문화재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자 ‘조희열(전통춤 보존회)’ 단장의 수줍은 듯 내미는 하얀 버선코의 움직임이 날렵하다.

점점 전통무용의 멋에 흠뻑 빠지게 하는 춤사위다.

‘도살풀이춤’은 1990년 10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경기도 당굿 도살풀이로 지정된 민속춤이다. 허리를 질끈 동여맨 하얀 치마저고리,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긴 명주 수건을 늘어뜨려 잡은 손을 허리에 잡고 서 있는 모습에서 영혼의 흐느낌이 느껴진다. 점점 숨을 멈추게 하는 긴장감이 접어드는 도살풀이춤이 절정에 이르자 가슴이 먹먹하다.

어릴 적 우연히 한국무용을 시작으로 여러 장르의 춤을 접했다는 조희열 도살풀이 전수자의 삶이 하얀 명주 수건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 하얀 명주 수건으로 영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에 반해 지금까지 도살풀이춤에 빠져 지낸다고 하는 ‘조희열’ 단장은 도살풀이춤은 한국무용은 깊이 있는 춤이라고 말한다. “전통춤은 출수록 애절함과 정숙함을 느끼게 되고, 관객과 교감 되는 매력이 있어 외국 공연에서도 반응이 뜨겁다.”라며 마치 온몸에 춤을 감고 입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고운 한복을 입고 공연을 준비하는 ‘임헌매’ 회원은 “조희열 선생님의 춤은 정직함이 배여 있다. 15년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전통춤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다는 것을 느꼈다. 전통춤은 출수록 어렵지만,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은 춤이다. 오래도록 보존되길 바란다”라며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전통놀이와 국악의 고장인 영동은 ‘국악체험촌’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의 고장이다.

선교 무용을 했던 ‘황순희’ 회원은 “영동으로 이사 온 후 복지관에서 전통무용을 배우게 되었다. 춤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조희열 선생님의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함을 닮고 싶다”라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잊혀가는 전통무용의 발전을 위해 후학을 양성하며 여러 장르의 춤을 선보이고 있는 ‘조희열(전통춤 보존회)’ 단장은 지금의 연습실을 공연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카페 어게인’으로 탈바꿈했다.

‘카페 어게인’은 산새 소리가 들리고 작은 폭포와 초록 잔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강렬한 눈빛으로 ‘삼고무’를 공연하는 모습과는 달리 따뜻하고 정겨운 ‘조희열(전통춤 보존회)’ 단장의 내면을 보는 듯한 풍경들이다.

이어, 부채춤을 공연하는 이헌자, 임헌매, 전혜경, 황순희 회원의 동작 하나하나 이끌어 주는 ‘조희열(전통춤 보존회)’ 단장의 모습은 열정이 남달랐다.

전통무용의 아름다움과 색소폰 연주를 선사해 준 ‘조희열(전통춤 보존회)’ 단장의 삶은 전통무용과 예술의 향연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악인에게 공연장 무료 대여 합니다 (예약 환영)
주소 :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27-14
전화 : 010-6438-9000 (조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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