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 가는 길

충남 금산 수정사 가는 길, 연초록 물이 마치 꽃처럼 피고 있다.

전국 사찰이 코로나 19로 인하여 윤달 음력 4월8일에서야 석가탄신일 행사를 진행한다. 금산 수정사로 가는 길은 연등으로 가득했지만 아직 불을 밝히지 못했다. 복수면 목소리 마을 옛 지명이 몹시 정감이 간다. 개복숭아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는 목소리 마을에 온갖 꽃들이 만개했다.

수정사로 가는 길목에 푸른 녹음과 붉은 연등이 하나가 되어 긴 터널을 이룬다. 마치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통로 같다.

‘수정사’ 두류산 봉우리 아래 자리 잡은 대웅전, 미륵전, 극락전, 요사채도 만발한 꽃 속에 파묻혀 일행을 반긴다.

만인산 줄기를 타고 내려온 산봉우리 붓대처럼 봉긋하다. 그 정기 수정사 도량 터줏대감 연리지를 향하고 있다.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바위틈에서 자라 한 몸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의 상처를 모두 지켜보았을 법 하다.

수정사 주지 선정스님은 1997년 조계종 제 24교구 선운사 말사 유선사 성수 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받은 비구니 스님, 참으로 맑고 투명한 웃음으로 반긴다.

선정 스님은 18년 전에 고향 금산으로 돌아와 불사 도량을 찾던 중, 복수면 목소리 마을 미륵 부처를 발견하고 컨테이너 하나 갖다놓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미륵부처는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바위틈에 자라다 어느 틈에 한 몸이 된 연리지 바로 아래 땅 속에서 솟아난 바위부처다. 선정스님은 그 미륵부처를 모시고 맨 처음 전각 불사를 시작했다.

현재 형제자매가 모여 수정식품을 창립해 다양한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접 농사를 지은 콩과 인삼 그리고 매실과 개복숭아 등으로 친환경 먹거리를 만들어 시판하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한다.

오늘의 ‘수정사’가 있기까지 선정 스님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질문1] 안녕하십니까? 불교공뉴스 혜철입니다. 오늘은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에 있는 대한불교 금강종 ‘수정사’ 선정 스님과 힐링대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선정스님께서는 금산 복수면에서 불사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요?


이곳 복수면 목소리에 내려와 불사를 하기 시작한지 18년 쯤 되었습니다. 소승은 금산이 고향이지요. 97년 조계종 제 24교구 선운사 말사 유선사 성수 스님은 은사로 모시고 구족계를 받았어요. 서울 수정암에서 6년을 기도하던 중, 고향 금산으로 내려가라는 응답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꿈을 통하여 예시하는 몽중가피(夢中加被)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곳 터전에서 미륵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컨테이너 하나 놓고 처음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질문 2]  ‘수정사’는 너무도 아름다워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이곳에서 기도 정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18년 동안 기도와 불사에만 온통 힘을 쏟았어요. 그러다보니 대웅전, 미륵전, 극락전, 삼성각, 용왕전, 요사채 등을 차례차례로 불사하게 되었어요. 부처님 앞에 엎드려 눈물도 많이 쏟았습니다. 불사를 한다는 게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절 주면에는 온갖 꽃 나무를 심어 사계절 꽃들이 만발합니다.

미륵전 뒤편에는 커다란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한 몸이 되어 연리지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수정사' 신도님들이 미륵전에 기도를 하면 가정의 풍파가 가라앉고 화합을 하니 저 또한 신기합니다. 대웅전에는 기도 스님이 맡아 매일 염불을 하고 계시고, 극락전에는 속가의 형부가 법사계를 받고 기도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미륵전은 소승이 전담해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수정사'는 일 년 내내 염불소리 멈추지 않습니다.

 

[질문 3] ‘수정사’의 맑은 공기와 숲길은 대중들의 마음을 힐링하게 합니다.
수정사의 자랑거리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저희 '수정사'는 미륵전 설화가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땅에서 조금씩 솟아난 바위인데 미륵부처 상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세 분의 부처님의 형상이 보입니다. 미륵전에 16 나한과 소불 500 인등 나한을 모시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하지요.
무엇보다 미륵부처님 원력으로 태국에서 부처님과 제자들의 사리를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수정사'가 부처님의 보호를 받는 명훈가피(冥熏加被)를 입은 것이지요. 저희 '수정사'는 신도님들은 가정의 화합을 최고로 여기고 있으며, 심지어 도박과 술을 하던 사람이 도량에 찾아와 기도를 하면 새 사람이 되는 가피를 얻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신비한 일이지요. 그래서 많은 신도들이 불사에 동참하면서 현재 삼천일 기도와 백일기도를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질문 4] 18년 전 황무지 땅에 불사를 하기 위해 주지스님과 속가의 가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맨 처음 이곳에 내려와 불사를 시작할 때에는 직원들을 채용해서 시작했는데 여러모로 애로 사항이 많았지요. 속가의 형제가 7남매 인데 저는 셋째였습니다. 더구나 부모님께 불효를 많이 했지요.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큰 언니와 여동생 내외 그리고 막내 동생까지 '수정사' 불사에 동참하고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인 ‘수정식품’을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5] ‘수정사’에서는 수정 식품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수정식품은 어떤 식품을 만들고 있습니까?

막내 동생인 (정암) 곽병천 '수정식품' 대표가 금산에서 학원 사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저 출산으로 원생이 줄어 학원사업을 접었습니다. 그래서 '수정식품'을 함께 운영하게 되었지요.

가족들이 도량에 모여 사니 생활비가 많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온 식구가 모여 밤낮으로 식품연구를 했지요.

직접 인삼농사, 콩 농사를 지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매실과 개복숭아는 대웅전 뒷산에서 직접 재배합니다. 그러니 염불소리 듣고 자란 것들이지요. 된장과 간장, 특허 중에 있는 인삼 청국장, 도라지 농축액, 매실과 개복숭아 발효액, 홍삼즙 등 정말 우리 가족이 먹는 다 생각하며 만든 전통 손맛이 느껴지는 식품들입니다. 그랬더니 신도들에게 인기가 많고 점점 전국에서 주문이 늘고 있어요.

[질문 6] ‘수정사’에서는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선행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소승은 금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친지들과 이웃 그리고 학교 동창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스님이 되어 돌아온 소승에게 관심 갖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부모님께 많은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곽씨 문중에 제사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사시는 독거노인 290가구와 불우한 환경에 놓인 어린 학생들에게 매년 쌀과 떡 그리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신도들의 자녀들이 결혼을 하면 결혼을 비용을 대주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부자 절이란 소문이 났습니다. 사실 불사에 전념하고 있으니 마음이 부자가 더 옳은 소리입니다.

[질문 7] 앞으로 스님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하루에 10명의 신도를 만나 부처님의 불법 씨앗을 심어주겠다는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방법으로 불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용왕님을 불사했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지장전을 불사할 계획입니다.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의 불법대로 조상을 섬기고 형제간의 우애가 깊도록 기도 정진을 할 것이며, 지장전 옆에는 작은 수목장도 만들 계획입니다. 여기에 소원 하나를 보태자면, 소승이 속세 나이로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데 상좌를 두지 못했습니다. 형제 자녀 중에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상좌가 나오기를 바랄 뿐이지요. 모든 게 부처님 뜻 아니겠습니까. 끝으로 미륵 성지 ‘수정사’에 오시는 모든 중생들이 편하게 기도하고,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그런 도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두만길 101 ‘수정사’

* 수정식품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싸이트: www.sujeong-food.co.kr

네이버 검색창에 ‘금산수정식품’을 검색

*(정암) 곽병천 대표: 010-5407-1663

010-3038-1662/041-754-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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