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베트남의 오작교
<칼럼>베트남의 오작교
  • 손혜철
  • 승인 2012.10.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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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차면 저것이 부족하고, 이것이 좋다가도 저것이 좋아 보이는 게 인생사라고 하지 않던가. 모든 걱정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지금가지 인연 찾아주기를 하면서 몹쓸 말을 듣거나, 인연이 악연이 되어버려 다시 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허나, 인생에서 한번 얽힌 인연을 다시 풀어내 다시 엮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연을 맺어주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돌이켜보면 많은 인연이 나를 통해 만났다. 그 많은 인연들이 다들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크다지만 어찌 인생사가 그리 호락호락한가. 이것을 가지면 저것이 커 보이고, 저것을 가지면 이것이 떠 좋아 보이니 말이다.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사이만 존재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물건과 물건에도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이 옷을 가지면 저 옷이 좋아 보이고, 이 집을 가지면 저 집이 좋아 보이니, 참으로 욕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모와 자식과의 인연은 다른 것 같다. 내 부모가 아무리 못나고, 내 자식이 아무리 못났어도 남의 부모와 자식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핏줄이란 뜨겁고 끈끈한 것으로 이어져 있기에 함부로 바꾸지 못하는 것인가 보다. 이런 저런 환경에 살다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턱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런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욕심 때문이지, 그 자체를 부인할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멀리 아오자이와 논을 쓴 베트남 여성이 차에서 내린다. 매번 봐도 한복을 입고 있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과 다름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맞선을 볼 그 신붓감인가 보다. 서둘러 자리를 털고 잰걸음으로 달려간다.

베트남의 밤하늘은 참으로 아름답다. 오늘은 과연 어떤 인연들이 만나 오작교를 건너게 될지 몹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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