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가 우수한 실력을 갖췄지만 최근 높아진 공연장 대관료로 인해 위축돼 있는 우수 연극단체들에게 최대 3주 동안 소극장을 무료로 대관해주는 지원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또, 창작품을 연습‧발표할 기회를 잡기 어려운 신진 단체 역시 개발 및 연습 공간을 최대 1개월간 무료로 대관해주고 창작 공연 제작비 500만원도 지원한다.

무료 대관 지원사업은 서울시가 소극장 5~6개를 공모‧선정해서 시 예산으로 대관료를 내고 운영은 ㈔한국소극장협회가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한국소극장협회와 함께 ‘2014년 연극 창작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 열악한 상황에 놓인 연극계의 창작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31일(월)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작년 11월 서울시가 수립한 「서울시 연극발전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서울시와 ㈔한국소극장협회는 지난 19일(수) 사업 진행과 관련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서울시와 ㈔한국소극장협회는 공모를 통해 서울 소재 민간 소극장을 선정해 공연장을 빌린 후 ▸ 역시 공모를 통해 우수(20여 개) 및 신진(10여 개) 연극단체를 선정하고 ▸ 공연장과 연극단체를 매칭, 무료로 일정기간 동안 대관해준다.

사업은 크게 우수 연극단체를 지원하는 ‘우수 연극단체 대관료 지원’ 프로그램과 신진 연극단체를 지원하는 ‘민간소극장을 활용한 창작스튜디오 운영’ 둘로 나뉜다.

우선, ‘우수 연극단체 대관료 지원’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연극단체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최대 3주까지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해주는 것이다.

오는 4월부터 12월 사이 공연계획이 있는 연극단체 중 최근 3년 이내 14일 이상의 공연실적이 있는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울시는 예술단체의 제작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관료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상업적 공연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연극 환경을 개선하고 사전 대관 시스템을 확립해 연극단체들이 장기적으로 공연일정을 세울 수 있는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지원하고자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극장을 활용한 창작스튜디오 운영’ 프로그램은 신진 연극단체에게 공연을 개발, 연습하고 워크숍 발표까지 할 수 있도록 1개월간 대관해주고 워크숍 제작비를 단체당 500만원 별도 지원한다.

아울러,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신진단체의 창작품 중 발전가능성이 뛰어난 1작품을 최종 심의‧선정해 ㈔한국소극장협회에서 주최하는 ‘2014 대학로소극장축제’ 기획공연으로 초청,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젊은 예술인들이 신작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신진 예술단체의 연극계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연극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창작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간소극장을 활용한 창작스튜디오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 논리에 의해 흥행성 여부가 공연 제작의 조건이 돼버린 연극 제작환경을 개선하고 창작과 실험이 가능한 소극장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신진 연극단체의 실험성, 도전성, 창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한국소극장협회는 ‘우수 연극단체 대관료 지원’과 ‘민간 소극장 활용 창작스튜디오 운영’ 프로그램에 참여할 서울 소재 소극장 및 극단을 공개모집한다.

소극장은 3월31일(월)~4월8일(화)까지 우선 모집하고, 우수 및 신진 극단은 4월11일(금)~4월23일(수)까지 모집한다.

관련 제출서류는 홈페이지(www.smalltheater.or.kr)에서 내려받아 작성 후 ㈔한국소극장협회로 우편 및 방문접수 하면 된다.

결과는 4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극장협회( ☎741-4188)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국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작년 11월에 수립된 서울시 연극발전 종합계획을 준비하면서 청책토론회, 민관TFT 구성・운영 등 연극계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 ‘연극 창작환경 개선 지원사업’은 그러한 소통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며 “역량을 갖춘 연극단체들의 우수 레퍼토리 작품 확립을 돕고 신진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속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연극창작환경 개선은 결과적으로 연극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우수한 연극 작품을 제작해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는 근간이 되는 일”이라며 “특히 실험성‧창의성‧도전성으로 대표되는 소극장 연극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이번 사업은 침체돼 있는 연극 제작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정책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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