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중1때 첫 가출 이후 재가출을 반복했던 성은이(가명, 16세)는 친구소개로 ‘나무’를 알게 되었다. 가출 중에도 쉼터입소는 꺼렸지만 ‘나무’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었다. 또 ‘나무’는 다시 학교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학교에 가기 싫거나 다시 집을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면 성은이는 나무를 찾아간다.
‘나무’에는 또래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의 격려와 언니 같고, 엄마 같은 카페지기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충고가 있어,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지난해 2월 가출 청소녀의 욕구와 행동반경을 반영해 개관한 새로운 유형의 일시지원센터 ‘나무’가 청소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일시지원센터는 일시쉼터와 상담카페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담카페는 위기 청소녀 이용 공간이라는 낙인을 없애기 위해 일반카페처럼 운영된다.
지원 서비스는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상담카페 ▴현장상담부스 ▴긴급구조 ▴성매매예방교육 ▴의료서비스 지원 ▴보호시설 연계 등으로 구성된다.

일시지원센터 ‘나무’는 지난 1년 동안 숙식제공, 샤워 및 세탁 등 일시생활지원 서비스 6,529건, 성매매 예방교육 및 자립교육, 문화서비스지원 등 2,189건, 총 8,718건의 위기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일평균 28건에 해당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시지원센터 ‘나무’를 이용한 위기 청소녀는 연인원 2,131명이며, 이용자의 연령대는 14-16세가 53%로 가장 많았고, 17-19세(33%)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또 위기 청소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귀가 지원한 경우는 89건, 쉼터 등 지원시설로 연계한 경우는 155건이며, 의료기관(21건), 자립지원기관(27건), 상담소 등(31건)에도 연계했다.

상담지원 1,862건 중에서는 가출관련 상담이 56%(1,037건)로 가장 많았고, 성매매 및 성폭력 등 성관련 상담은 16%(301건), 음주․흡연 등 비행관련 상담 8%(150건), 가족관련 상담 7%(137건) 순이었다.

한편 서울시에서 실시한 가출청소녀(女)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출청소녀 2명 중 1명은 장기 가출 중이며, 4명중 1명은 특정 거주지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입소자들은 노숙하는 경우가 많아 밤에는 거리를 배회하고 이른 새벽시간대에 잠을 자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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