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최연소 청사초롱 e리포터, 안양 평촌중 최영웅 군

한국인 최초로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대한민국의 국위를 세계에 떨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은 어린시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며 그 꿈을 키웠다.

반 총장에 이어 또 한명의 한국인 사무총장을 꿈꾸는 최영웅(14·평촌중 1년) 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최연소 청사초롱 e리포터로 활약한 최 군은 서울에 모인 세계 주요국 정상과 내외신 기자들을 근거리에서 취재했다. 그에게 서울 G20은 유엔 사무총장이 되겠다는 꿈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17일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중앙공원에서 최영웅 군을 만났다.

최영웅 군 만나서 반가워요. 이번 서울 G20에서 최연소 청사초롱 e리포터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실 내가 거기에 뽑힐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는 나이도 어리고, 다른 뛰어난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요. 나는 그래도 언론사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 이 직책에 적임자라고 생각했고, 그런 경력을 내세운 것이 면접 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학교와 G20 두 가지 준비로 힘들었을 텐데요.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학교에 가고, 나머지는 G20준비위원회에 가야 했어요. 내가 G20준비요원으로 활동한다니까 선생님은 적극 찬성해 밀어주셨고, 친구들은 “축하한다. 잘 하고 오라”며 응원해주는 친구들과, 시기와 질투하는 친구들로 나눠졌지요. 직접 G20행사에 참석해 활동해 보니, 이렇게 훌륭한 기회를 나만 겪은 것 같아, 시기한 친구들의 입장을 알 것 같았어요.”

청사초롱 e리포터에서는 무슨 활동을 했나요?
“주로 미디어 센터에서 서울 G20회의를 취재하는 기자들과 서울을 찾아 온 외국 손님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준비위원회에 기사로 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린 학생으로 그런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근데 재미있은 일이 더 많았지요. 특히 외신 기자들 취재가 재미있었어요. 그들은 서울 회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나 같이 어린 학생이 준비위원회 요원으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어요.
물론 영국의 한 통신사 같은 곳은 그리 안 바빠보이는데도, 바쁘다며 기자들이 인터뷰에 잘 응해주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요. 가장 놀라웠던 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자들이었는데요. 지구 반대쪽에서 오랜 시간을 건너 왔는데도, 한국에 금세 적응하고, 인터뷰에도 잘 응해줬던 것으로 기억해요.”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요?
“서울을 찾은 외신 기자는 물론 정상들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 기업인들도 인터뷰하고 싶었지만, 비표(최영웅 군의 출입증은 노란색으로 정상회의장 입장이 불가했다.)의 제약으로 취재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어요. 미디어센터에만 출입 지역이 한정되다 보니, 주로 미디어센터 주변에서만 취재할 수밖에 없었지요.”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었지요?
“G20회의가 끝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 미국 오바마 대통령,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 등이 중소기업 지원에 합의하는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미디어센터를 벗어나 세계적 인물들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정상들의 브리핑이 끝난 뒤, 정상이 섰던 자리에 올라 마이크에 대고 ‘다 끝났다. G20성공했다’고 외쳤는데, 그게 젤 기억에 남아요.”

장래 희망이 뭔가요?
“제 꿈이 유엔 사무총장인데, 이번 G20회의를 보며, 다시한번 꿈을 꼭 이뤄야 겠다는 결심을 굳혔어요. 국제기구 및 각국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세계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 평화와 지구촌 번영의 방안을 이끌 수장이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 G20 청사초롱리포터 활동은 저에게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좋은 경험이었어요. 준비위원회의 어떤 분은 우리나라가 G20회의를 다시 개최하려면 최소 20년은 지나야 할 것이고, 그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 곳에서 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 벅찬 뿌듯함이 남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힘을 세계에 알린 그 현장에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많아요.”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당연히 다시 참가하지요. 그리고 그 때는 좀 높은 등급의 비표를 받아서 정상들을 직접 인터뷰 할 겁니다. 이번에는 아까 말씀드렸듯 출입증의 제약으로 하고 싶은 취재를 많이 못했는데, 다음에는 그러지 않도록 할 겁니다.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이런 기회를 경험해 봤으면 좋겠지만, 지원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경쟁률이 높아지잖아요.”(웃음)

서울 G20에 참여하고 나서, 스스로 변했다고 느낀 점. 견문이 넓어졌다고 느낀 점은요?
“세계를 보는 안목이랄까, 견문이 넓어진 것 같아요. 영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앞으로 영어 공부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점은 이제 세계는 우리나라만 잘 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다. 우리나라도 잘 해야겠지만 이번처럼 세계 주요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 잘 해야만 모두 잘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첨예한 이슈라고 했던 것들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좀 아쉬운 면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이번 회의가 세계 주요국 정상이 우리나라에 모였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것 자체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큰 성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