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초등학교(교장 김길수)는 2024학년도에도 놀이로 새학기를 시작한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826명을 대상으로 놀이 전문 협력강사를 초빙하여 온 몸으로 노는 전래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학급별 1,2학년 연간 25시간, 3,4학년 12시간, 5,6학년 13시간씩 운영될 예정이다.

놀이로 학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학기초 온 몸으로 노는 놀이를 통해 즐겁게 새학기를 시작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겨울방학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깨우며 배움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놀이를 통해 학습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발생하는 긴장을 놀면서 자연스럽게 풀고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

둘째,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다. 흔히 초등학령기를 발달의 민감기라고 한다. 이때 전인적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데, 이 시기의 균형 있는 신체 발달은 인지와 정서 발달을 촉진하는 토대가 된다. 자신의 신체를 충분히 써서 놀아보는 경험, 규칙을 이해하고 지키며 놀이하는 과정은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셋째, 놀이를 통해 결과와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는 자존감을 배운다. 요즘 초등학생 중에는 지는 것이 두려워 놀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 하지만 명지초 학생들은 꾸준히 놀이를 하면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놀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의 즐거움에 웃고, 다음 놀이에 자신 있게 도전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그러고 나면 누구와도 어울려 놀고 “우리 같이 놀이 할래?”라고 먼저 말할 수 있는 관계형성에 적극적인 아이가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명지초등학교에서 2015학년도부터 놀이 활동을 10년째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충북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몸활동 2.0 ‘어디서나 운동장’,‘아이성장놀이학년제’정책을 의도와 맥락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저력이기도 하다. 또,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놀이 활동과 신체활동을 강조하고 있어 명지초등학교의 놀이 활동은 더 탄력을 받게 되었다.

매일 30분씩 주어지는 중간놀이 시간, 점심식사 후 자투리 시간에는 수업 시간에 익힌 놀이 활동을 토대로 학교 곳곳에서 마음껏 움직이며 어울려 노는 아이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로 학교가 꽉 찬다. 휴대전화 게임, 컴퓨터 게임 등의 2차원 평면이 아니라 운동장을 비롯한 학교 곳곳에서 3차원 공간을 누비며 노는 명지초의 놀이 활동은 학생 발달과 학교 교육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다. 온 학교를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명지초 학생들의 내일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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