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이 매듭공예기
윤승이 매듭공예기

 

요즘 보기 드문 전통 매듭 전이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윤승이 기증 특별 매듭 전’이 열리고 있다. 매듭공예가 윤송이 선생(87)은 40여 년 전 막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간의 여유가 생겨 취미활동을 생각하고 매듭에 매료되어 배우기 시작하였다. 취미로 시작한 매듭공예를 오랜 세월 해오면서 만든 작품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했다.

300여 점의 작품 하나하나가 예술적인 품격이 느껴져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선생은 기계로 만든 실이 아닌 천연의 무명이나 명주실로 직접 염색하고 옛날 방식의 기구를 이용하여 한 올 한 올 꼰 매듭 실로 작품을 만든다며 기구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해 주신다.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제작과정을 설명 듣다 보니 작품이 작아도 작은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 정성과 끈기, 집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 50여m가 되는 긴 끈 하나로 엮어내는 매듭공예. 이건 대작일 수밖에 없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 고개가 숙어진다. 어느 예술품도 다 그렇겠지만 매듭도 명주실에서 작품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공정을 알고 나니 더욱 지고지순한 예술품이란 생각이 든다.

선생은 “제가 작업을 하다 보면 놀라는 게 있어요. 이 매듭을 어디에 갖다 놔도 특별히 튀는 것도 없는데 절대 기죽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무리 화려한 곳에 갖다 놔도 튀지도 않으면서 빛나는 게 있더라고요. 매듭이 그냥 좋아서 한 것이지만 잘 몰랐거든요. 보면 볼수록 싫증이 나는 게 아니라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오묘함에 빠져들게 되지요.”라고 말하고 “작은 행복도 하나고 큰 행복도 하나다. 큰 행복은 깨질까 봐 걱정되지만, 작은 행복은 오롯이 내 것이 되더라구요. 매듭이 어렵고 힘들어도 완성했을 때의 희열은 작은 행복이지만 모이고 모이니까 즐겁고 기쁨이었어요. 그래서 이 나이 먹도록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승이 선생은 전통 매듭공예 기능사 3급을 1977년에 땄고 2006년에 한국 전통공예 건축학교 매듭학과 전공과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에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선생의 사사로 작품 활동과 전시회에 다수 참여하였다. 2018년에도 대전서구문화원 개인 초대전을 열었었다.

이번 매듭전을 마치면 100여 점을 대전서구문화원에 기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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