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돌봄수요 증가 대응 위해 첨단기술 접목한 스마트돌봄 본격 추진

반려로봇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고, 쓰러짐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자동 연락해준다. 움직이기 힘든 요양원 어르신 배변처리는 물론 세정까지 자동으로 도와주는 로봇도 있다. 늘 적적했던 어르신에겐 인공지능(AI) 로봇이 바둑상대가 되어주고, 대국이 끝나면 바둑알도 싹 정리해준다. 머나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서울시 어르신 스마트 돌봄서비스의 ‘현재’다.

서울시는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 중심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로 확대해 돌봄 공백을 메우고 더 꼼꼼하고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6일(수) 밝혔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여가활동 지원프로그램도 확대운영한다.

<홀몸노인 말벗‧긴급구조 ‘반려로봇’, 요양시설 ‘재활로봇’ 등 인공지능(AI) 기반 돌봄로봇 보급>

# 홀로 사는 김ㅇㅇ할머니(72세)는 요즘 ‘반려로봇’과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하며 날씨를 알려주고, 쓰다듬으면 반응해주는 로봇 덕분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우선 돌봄이 절실한 홀로사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반려로봇’과 ‘안전관리기기’를 안정적으로 보급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한다. 지난해 430대 보급에 이어 올해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 활동을 꺼리는 어르신에 반려로봇 50대를 추가로 지원하고 안전관리기기를 통한 모니터링도 지속한다.

‘반려로봇’은 안부확인, 투약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줄이고 사회와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안전관리기기’는 움직임, 온도, 습도 등 6개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신호감지시 생활지원사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발송되는 방식이다. 생활지원사가 전화 확인 후 필요시 119 연계 등 긴급 조치한다. 현재 1만3,07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도 지속 계획이다.

※ 수집정보 6종 : 움직임, 온도, 습도, 조도, CO₂,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

# 시립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최ㅇㅇ(54세) 씨는 최근 도입된 ‘배설케어로봇’ 덕분에 업무가 수월해졌다. 자동으로 환자 배변 처리는 물론 세정까지 해주니 냄새 문제도 해결되고, 어르신들도 장시간 기저귀 착용 불편에서 벗어났으며 욕창 걱정도 덜게 됐다.

움직임이 어려운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 2대도 서울 시립요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 후 하반기에 11개 요양원으로 확대한다. 인지·상지 재활을 돕는 로봇은 4개 요양원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며 하반기에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착용시 최대 15kg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로봇’도 10대가 공급돼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로봇들은 요양서비스 품질은 물론 목욕·체위변경·배설케어 등 강도 높은 요양시설 종사자의 업무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성한 노후생활 돕는 ‘스마트복지관’‧‘스마트경로당’ 연내 조성, 일상 안전 확보>

디지털 기술 활용해 어르신들의 풍성한 여가활동을 돕는 ‘스마트복지관’도 개관한다. 시는 노원‧도봉구에 있는 노인복지관 2곳을 5월, 7월에 각각 ‘뉴 스마트 시니어 플레이스(New Smart Senior Place)’, ‘스마트 헬시 라운지(Smart Healthy Lounge)’로 재단장한다.

이외에도 시내 노인복지관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과 터치스크린으로 날씨, 유의 사항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미러 등을 설치해 일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복지관’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배움터 ▴스마트놀이터 ▴스마트건강터 등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에는 두뇌향상 콘텐츠를 탑재한 돌봄로봇, 전자칠판과 태블릿 컴퓨터(PC)를 이용한 디지털드로잉(그림그리기),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테이블 등이 설치된다.

경로당도 스마트해진다. 시는 올해 11개 자치구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꿀 계획이다. 관리인이 없는 경로당 특성을 안전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센서를 활용한 전기‧가스‧수도 사용 제어, 화재나 누전 경보기 작동, 출입 감지 등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급한다.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 화상플랫폼 연결 등을 지원하는 인력인 ‘스마트경로당 동행단’도 확대 운영한다.

<하반기 찾아가는 디지털 체험버스 시범운영, 어르신 디지털 역량 향상 지원>

이외에도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시는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찾아가는 디지털 체험버스’ 운영도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 등 주요 밀집지역 50곳을 순회할 계획.

‘디지털 체험버스’는 돌봄 로봇,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AI) 움직임 분석기 등 어르신 생활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기기를 탑재한 이동형 체험장으로, 기기 체험은 물론 인터넷뱅킹, 길찾기 등 스마트폰 기초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유지는 물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지원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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