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2월 28일 오전 10시 30분, 밝은누리관에서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특별 자료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주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으로부터 대여된 자료 가운데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자료들을 선정하여 국내 최초로 그 실물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은 3.1독립선언을 전후로 개최된 국제회의 ‘제2차 뉴욕 소약국동맹회의’(4점)과 ‘파리평화회의’(3점), ‘스위스 루체른 국제사회주의자대회’(2점) 관련 자료들과 그 외교적 성과로서 결성된 구미위원부(2점) 및 한국친우회(1점) 관련 자료를 포함하여 총 12점이다

이들 자료들은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던 외교활동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는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학계에 소개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료공개 행사를 통해 그 실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제2차 소약국동맹회의 관련 자료는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알리고 한국의 독립문제를 파리평화회의 안건으로 제출하기 위한 노력들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전단지>에 적혀있는 “What will the Peace Conference do for Us?”라는 문구는 이번 모임이 평화회의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음을 명확히 알려 주고 있다.

한편 파리평화회의 관련 자료 중 <비망록>과 <청원서>는 일제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알리고 독립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을 평화회의에서 다루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파리평화회의 임시정부 대표로 파견된 김규식은 <비망록>과 <청원서>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미국 대통령 윌슨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김규식은 일본의 대륙침략이 궁극적으로 태평양을 지배하는데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미 태평양 전쟁을 예견하고 이를 경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음으로 스위스 루체른 국제사회주의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된 <한국 독립 결의문>은 한국의 독립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국제적으로 처음 인정받은 자료이다. <결의안>은 한국의 독립과 함께 국제연맹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The International AT LUCERNE, 1919.>는 회의 직후 영국 노동당에서 제작한 소책자 형태의 보고서로 <한국 독립 결의문>을 포함해서 이번 회의에서 결의된 전체 안건을 담고 있다. 임시정부의 외교적 결실을 담고 있는 문서를 실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구미위원부 및 한국친우회 관련 자료는 국제사회를 향한 외교적 노력과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자료들이다. 구미위원부에서 작성된 <공포문>에는 중국과 한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중국인들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공채를 적극 구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공문 제472호>를 보면 미주지역 화교로부터 1,315원(달러)의 의연금을 전달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친우회의 <설립 공포문 및 설립목적 4개항> 자료는 미국사회에 한국의 실정을 알리고 독립을 위한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의 독립을 돕기 위한 미국사회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자료를 통해 한국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3‧1운동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로 나간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