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속에 담긴 흙의 온기와 48년의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설봉스님 도예 48년 회향전시회」가 열린다.

BBS불교방송(이사장 덕문스님)이 준비한 「설봉스님 도예 48년 회향전시회」가 오는 3월 13일(수)부터 19일(화)까지 한 주 동안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어린이와 군포교, 소년소녀 가장돕기 비용 마련을 위해 불가마 앞에 처음 선지 어느덧 반세기, 설봉스님은 언제부턴가 도인이라 불리고 있다. 이렇게 흙을 빚는 일은 스님에게 구도의 방편이자 수행이 되고, 오롯한 깨달음은 작품에 남았다.

스님은 지나온 도공의 삶을 담담히 돌아봤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던 세월 속에서 오로지 흙과 불과 함께 살 수 있었던 것은 소승이 출가사문이라는 생각을 접고 젊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심부름꾼이고, 이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의 수행이고 포교라고 생각한 것을 이해하여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한 길을 걸었지만 이제 도공으로서 흙을 만질 나이와 건강이 아니란 것을 알고 도자기 작업을 그만둘까 합니다.”

스님의 작품은 새로운 유약의 개발과 쓰임, 그리고 디자인의 독창성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불가마 하나를 열 때마다 수천 개를 깨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산 두고 산에 가네’, ‘하늘 끝에서 온 미소’, ‘사랑방과 정’, ‘만추’, ‘내일은 있다’, ‘빛은 초원에 뛰어놀고’, ‘세월이 놀다 간 자리’, ‘동토의 생명’, ‘화려한 변신’, ‘별이 쏟아지는 해변’, ‘엄마의 새댁시절’ 등 가마를 열 때의 감흥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 작품을 보는 이들의 공감과 경탄을 자아낸다.

흙을 빚고 불을 지핀 48년 세월을 간직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설봉스님 도예 48년 회향전시회」는 스님의 세납과 건강을 고려하면 더욱 각별하고 아쉬운 시간이 될 것이다.

개막식은 3월 14일(목) 오후 3시이며 설봉스님은 전시기간 내내 전시장에 상주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당신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황악산인 설봉스님 도예 48년 회향전시회」작품은 BBS불교방송 홈페이지(www.bbsi.co.kr)와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fm1019)에 소개하고 있으며 사전 소장 문의는 불교방송 만공회 1855-3000로 하면 된다.

□ 기 간 : 3월 13일(수) - 3월 19일(화) [7일간]

□ 장 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 개 막 식 : 3월 14일(목) 오후 3시

□ 작품문의 : 1855-3000 (불교방송 만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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