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힘쎈충남이 도정 핵심 사업으로 보급 추진 중인 스마트팜의 기본 요건으로 꼽히고 있는 ‘양액재배’가 경이적인 수확량·소득 증대 효과를 올리고 있다.

동일한 장소·면적의 농지(시설하우스)에서 연간 4회 수확하던 것을 11회까지 끌어올리고, 소득은 3∼5배 폭증을 기록하기도 했다.

14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이 재배법은 △연작장해 경감 및 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 및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비료·농약 투입 감소 △친환경 생산 용이성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초기 높은 투자 비용과 재배 매뉴얼 부족, 실패에 대한 두력움 등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딸기·토마토·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만 양액재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작물에 대한 양액재배 가능성 검토 및 보급 확산, 매뉴얼 확립 등을 위해 2019년부터 44억 원을 투입,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상은 잎들깨, 엽채류, 쪽파, 건고추 등 7개 작목으로, 9개 시군 32개소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사업 추진 결과를 보면, 서천 쪽파 농가의 경우 기존 재배 방식에 비해 수확 횟수와 소득이 3배 늘었다.

이 농가는 벼를 재배하면서 일부 논에서 대체 작물로 쪽파를 재배했다.

그러던 2022년 3월 도 농업기술원 시범 사업을 통해 4400만 원을 들여 670㎡ 규모의 쪽파 시설하우스에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 농가는 연간 2회 수확하던 쪽파를 6회로 3배 늘릴 수 있었다.

수확량은 기존 2000㎏에서 5100㎏으로 2.5배, 조수입은 14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3.1배, 경영비를 뺀 소득은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같은 땅에서 벼를 재배했을 때 연간 소득이 70만 원에 불과했던 것을 쪽파 양액재배를 통해 47배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부여 상추 재배 농가는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택하며 연간 수 억 원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가는 3300㎡의 시설하우스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 분무경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분무경 양액재배는 작물을 틀에 고정시키고, 공기 중에 노출시킨 뿌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양분(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재배법은 더 정밀한 양수분 관리가 가능해 생육이 빠르고, 병해충이 없는 반면, 관리가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분무경 양액재배를 통해 이 농가는 기존 연 3회 수확을 10회로 끌어올리며, 수확량도 2만 9700㎏에서 9만 9000㎏으로 늘렸다.

이에 따른 조수입은 891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소득은 4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이 농가는 완전 친환경 재배, 직거래 활성화와 대형마트 납품 등을 통해 소득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상추를 재배하는 논산 농가의 경우는 1000㎡의 시설하우스에 고형배지 방식 양액재배 시설을 선택, 연간 △수확 3회→8회 △수확량 9000㎏→2만 4000㎏ △조수입 2700만 원→3600만 원 △소득 1200만 원→2600만 원으로 각각 증대시켰다.

투입 시설비는 4000만 원으로, 시설비 회수에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금산 잎들깨 농가는 1500㎡ 규모 시설하우스에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해 △수확량 4800㎏→7000㎏ 1.5배 △조수입 4200만 원→6300만 원으로 1.5배 △소득 3400만 원→5400만 원으로 1.6배 증대 효과를 올렸다.

아산 건고추 농가는 1000㎡ 규모 시설하우스에 양액재배 시설을 도입, △수확량 1200㎏→2300㎏(무농약) 1.9배 △소득은 2400만 원→3600만 원으로 1.5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33억 9000만 원을 투입해 시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매뉴얼을 제작·보완한다.

또 농가의 지속가능한 영농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폐양액 재사용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충남형 마트팜 사관학교를 통해 청년 창업농에게 양액재배 온실을 임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목별 양액재배 연구회·작목반을 육성하고, 양수분 정밀관리 및 폐양액 재활용을 통한 비료·농약 사용량 절감을 통해 양액재배를 시설원예 분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모델로도 육성할 방침이다.

김시환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각 조사 사례는 오랫동안 시설 작물을 키워 온 농가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만큼 동일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양액재배가 수확량과 소득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스마트팜에서 양액재배가 절대적을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투입 대비 효과를 위해선 양액재배를 기본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며 양액재배 보급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도내 시설채소 작목별 재배 면적,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 및 순위는 △잎들깨 431㏊ 37.9% 1위 △쪽파 528㏊ 72.7% 1위 △오이 741㏊ 24.6% 1위 △수박 2614㏊ 27.4% 1위 △토마토 1012㏊ 16.8% 1위 △멜론 527㏊ 37.9% 1위 △달래 66㏊ 42.3% 1위 △양송이 57㏊ 75% 1위 △딸기 1270㏊ 20.9% 2위 △상추 770㏊ 25.1% 2위 등이다.

2022년 기준 도내 시설채소 온실 면적은 7850㏊로 경남(1만 23㏊)과 경북(9044㏊)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도내 양액재배 면적은 485㏊로 전체 시설채소 온실의 6.2% 수준이며, 이 중 96%는 딸기와 토마토, 파프리카 3작목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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