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 문화로 자리잡는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놀이든, 의식이든 으레 그렇다.

새해라고 느끼는 날이 해가 짧은 동지, 음력 정월 초하루, 베삭데이, 초파일 등 여러 가지다.

사실이기보다 문화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느낌(情緖)라고 본다.

첫날에 맘입몸을 잘 살펴 끝날까지 좋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갖게 마련이다.

주역 또는 명리학에 근거한 새해 첫날이 입춘(立春)이라고 한다. 한국불교에서는 대개 입춘(양력2월4일)에 물불바람(水火風),질병기근도둑(病飢盜)들의 피해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삼재소멸 기원 헌공행사를 한다. 명확하게 근거가 있지 않아서 사찰,스님,법사 나름대로 한다.문화로 자리잡았다.

어쩐지 조금 마뜩지 않은 느낌이어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해서 '새봄맞이 삼재소멸 기원 부처님 씻어드리기법회'라는 행사를 기획해서 진행해오고 있다.

사찰에 모신 불보살님들의 법체에 한 해동안 앉아있는 먼지를 조심스레 털어드리고 정성어린 공양을 올리므로써 내 안의 번뇌가 소멸될 때 따라서 삼재(三災)도 들러붙지 못하게 하리라는 의식이다.

스님(법사)들은 경전을 읽으며 불자들이 모신 원불을 조심스레 차례차례 내려모시고 붓으로 정성스레 먼지를 떨어드린 뒤 다시 올려모시고 맛있는 공양을 올리고 예경하는 의식을 진행하며 불자들의 안심건강행복을 축원하고 설법한다.

2024년 2월4일 입춘을 맞아 서울 열린선원과 평택 보국사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참석해 정성스레 새봄맞이 부처님 씻어드리기 법회를  봉행했다. 새로운 의식이라 낯설겠지만 뜻이 있으므로 문화로 정착되고 이웃 사찰에서도 함께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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