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2024년 2월 14일(화) ~ 2월 26일(일)까지 한국민화학교(The School of Minhwa; TSOM) ‘NEW 책거리 2024’ 전시회 개최

민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생활이 담긴 전통적이고 생활풍습을 담고 있는 서민적인 그림이다. 전통적으로 민화 작가는 일반 서민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실용적인 장식화 속에 개인의 소망이나 기쁨, 풍자 등을 담고 있다.

그래서 민화 속에서 민중들의 예술적 상상과 자유가 한껏 드러나 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민화가 우리 전통 미술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으며 민화작가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 특히 이러한 민화작가의 성장에는 한국민화학교의 민화교육 과정 및 공모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K-ART의 홍보 및 작가 발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인사동의 무우수갤러리는 한국민화학교와 함께 ‘NEW 책거리 2024-한국 정물화의 새로운 세계’ 전을 연다. 특히 민화의 전통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가들의 새로운 민화 작품들은 민화의 회화 영역 확대와 세계 시장에서 민화의 위상을 새롭게 가늠해 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韓流)와 K-ART의 꾸준한 성장은 세계인들이 우리 민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되는 민화 ‘책거리’는 전통적으로 책가, 즉 책시렁 위에 도자기, 문방구, 향로 등이 놓여진 그림으로 오랫동안 민화의 주요 소재였다.

그래서 민화 ‘책거리’는 전통 미술사에서 하나의 장르라고 일컬어도 될 만큼 우리 전통 미술의 주요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미술사학자 케이 블랙Kay E. Black은 평생 책거리에 관해 연구하여 “CH’AEKKORI PAINTING”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하였다는 것은 책거리의 독자적 영역에 대한 미술사의 평가로 해석해도 충분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강미 작가의 <서가(書架)> 시리즈는 한지 부조로 도드라진 분청 자기 위에 희망 같은 꽃과 나뭇잎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작가 김남경의 <pink-morning> 시리즈는 핑크빛 햇살 속의 노곤한 아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가 김슬기의 <슬기로운

책거리 여행> 시리즈는 현대의 소녀가 책거리 속 사물들을 통해 과거를 체험하는 모습을 통해 민화 속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려도 좋을 것 같다.

작가 소소영의 <조선의 인스타> 시리즈는 책거리의 다양한 정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개인의 취향과 자기 표현을 강조하는 현대인의 SNS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작가 이돈아는 <To Be, Continued> 시리즈를 통해 달항아리를 전통 책가도 속에서 입체적으로 변형하고 있으며, 책가도 기물 속에 담긴 분산된 시선을 시공을 초월하고 무한한 우주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여 명의 작가들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책가도’ 시리즈를 통해 민화 속의 책가도 위상을 재정립하고 책가도의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며 책거리 속의 아름다운 구성미를 구현하고 있다.

그동안 책거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홍보하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한 한국민화학교장 정병모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NEW 책거리는 현대민화 책거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굳이 ‘현대’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고 ‘NEW’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새롭게 부각되는 책거리의 창의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라며 우리 민화를 통해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최라영 부관장은 “그동안 무우수갤러리는 K-ART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민화야말로 우리 전통 미술의 아름다운 색채감과 구성미를 갖추고 있어서 세계 미술사에서도 재해석되어야 할 우리 전통 문화의 자산입니다. 이번 전시회도 우리 민화계를 이끌어 갈 촉망받는 작가들로 이루어졌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책가도와 민화에 대한 세계 미술 시장의 관심이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평가하였다. 갑진년 새해에 개인의 소망과 행복을 꿈꾸는 무우수갤러리의 전시회를 통해 도약하는 K-ART와 민화의 세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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