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선 작가의 수필집 『오늘 같은 날』이 도서출판 ‘이든북’에서 출간됐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청룡의 해, 그 첫 달에 출간된 한점선 작가의 수필집, 『오늘 같은 날』은 독자들의 가정에 입춘첩을 붙여주고 싶은 듯 진실한 마음을 가득 품고 있다.

입춘(立春)을 막 지났다. 눈 밑에 돋아난 나물을 따서 세생채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에, 작가의 수필집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그래서인지, 한점선 작가의 수필집『오늘 같은 날』은 봄꽃과 봄비를 닮은 풍경화처럼 보인다.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빗소리와 꽃 향이 날리는 이유도 그 때문인듯싶다.

이 책을 쓰기까지, 한점선 작가는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 탓에 작가의 이야기는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시선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자전적 요소가 짙은 수필이기에 공감이 크며,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 독자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자연환경에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는데, 짧은 문장 속에는 응축된 인생의 고뇌와 삶의 지혜가 숨겨져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한점선 작가는 동의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를 마쳤으며, 부산여자대학교 콘서바토리 출강하기도 했다. 현재 팔용전기 주식회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남편은 정원에 키 큰 소나무를 심어 놓고 가꿀 만큼 소나무를 사랑한다. 그래서 소나무는 남편을 상징하기도 한다. 사철 변함없는 올곧은 성격도 닮은 듯하다.’라고 말하며 수필집을 출간까지 남편의 조력이 컸음을 시사했다.

또한, 책 표지의 소나무는 남편이 키운 것을 염두에 두고 둘째 딸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소나무가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가늠이 된다. 앞으로 한점선 작가가 어떤 작품을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저자 소개

한점선

동의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

전, 부산여자대학교 콘서바토리 출강

현, 팔용전기 주식회사 대표

도서출판 ‘이든북’ 전화 042-222-2536

카페 cafe.daum.net/ede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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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해 늘 생각해본다」

따뜻한 이불 속 같은 누군가의 마음이 그리워지는 날, 마음은 갈대보다 더 흔들리는 꿈을 꾼다. 황홀한 망상의 세계에 빠져 시간을 죽이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무슨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허망한 꿈일 수도 있다. 작심하고 또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가슴 안으로 따분한 일상이 들어찰 때 작가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악기를 만지고 산책하며 외로움의 일상을 탈출하기를 시도한다.

생각하는 힘이 세지면 어려움이 닥치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두려움이 사라지고 무슨 일이든지 자신감이 생기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을 이루면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기와 에세이를 지속해서 쓸 것이다.

오늘이 있기에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생각은 분명 희망적이다. 그래서 오늘을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내 생각들을 매일 기록하면서 오늘은 어제의 나의 모습인 것처럼 후회없는 삶을 위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대충 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일분일초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의 예찬

새벽에 들려오는 빗소리가 정답게 들려온다. 더 자세히 듣고 싶어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빗소리가 참 좋다.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내린다.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나만의 언어로 묶어 두고 싶다.

문득문득 스치며 지나가는 감정들과 타인의 시선에 갇힌 나를 구 출하는 감정들이 비가 되어 사뿐사뿐 내린다. 참 예쁘게도 내린다. 대 나무 잎에 사뿐히 내린다. 야릇한 냄새의 감각들은 달콤한 포도주와 같은 향긋하고 매혹적이다.

봄꽃 향기 속 알싸한 그 냄새가 코끝으로 파고들면 나의 가슴은

첫사랑처럼 부풀어 오른다.

비의 멋진 단어들을 주워 담아본다.

이슬비, 여우비, 가랑비

그리고 안개비와 보슬비

비를 바라보며 다양한 색으로 옷을 입혀 봤지만 이렇다할 색이 떠

오르지 않는다. 이 또한 소유욕이 아닐까 싶어 그만 두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몽환적이고 비이성적인 상상력 덕분에 나는

몹시 마음이 설렌다.

오늘도 멍하니 비를 바라본다.

그리고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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