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옥천군 안남면 지수2구 잔다리 마을회관으로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옥천군 농민회 회원들이 무뎌진 칼날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부엌 한 귀퉁이에 놓아두었던 칼을 꺼내든 것이다.

옥천군 농민회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화요일에는 안내면 7개 마을, 목요일에는 안남면 7개 마을을 순회하며 칼갈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옥천군 농민회의 회원 중 한 명이 나서서 칼을 받아주고, 이름을 써서 칼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칼갈이하는 세 명이 하나하나 정성 들여 하루에 150자루 이상의 헌 칼을 새 칼로 탈바꿈한다. 칼이 잘 갈렸는지는 종이를 잘라가며 확인한다.

농민회는 2월 29일까지 진행 예정으로, 3월 이후에는 농번기를 고려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힘이 닿는 데까지 안내ˑ안남면의 마을을 돌며 칼갈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일정은 1월 30일 안내면 율티리, 2월 1일 안남면 도덕1리 서당골 마을에서 진행된다.

유조봉 농민회장은 “어르신들이 칼을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봉사활동 기회가 있다면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충열 안남면장은 ”옥천군 농민회의 칼갈이 봉사 소식이 이웃 마을에도 전해지고 있다”며 “이웃을 위한 행복 나눔을 실천해 주신 유조봉 농민회장과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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