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나눔, 애국을 실천한 시대의 기업인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부르는 별칭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폐허 속에서 피어난 장미꽃’일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와 6.25 전쟁으로 현대 국가가 갖춰야 할 대부분의 사회적, 산업적 인프라를 발전시키지 못했던 동방의 작은 나라가 50여 년 만에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도 놀라움과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뒤를 따라오는 후발 국가들에게는 좋은 스승이 되어 주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은 아무런 대가 없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잿더미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도자, 기업인, 일반 국민들의 합일된 피와 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역사의 주역들은 점점 현역에서 물러나고 있지만, 과거 세대의 피땀과 노력,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애국애족과 헌신의 정신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성호 점보물산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꿈, 사랑, 풍요』는 평생 겸손과 사랑, 나눔의 기독교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더불어 애국애족의 뜨거운 열정으로 ‘중요 산업 부품의 국산화’를 성공해 낸 한 기업인의 삶과 신념을 담아내어 미래 세대에까지 귀감과 길잡이가 되어 줄 자전적 에세이의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천년의 고도, 경북 경주가 고향인 오성호 회장이 엄혹한 일제 강점기, 만주와 중국 길림성을 무대로 험난한 조선 동포들의 삶을 지원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셨던 아버님과 평생을 간직할 삶의 지혜와 사랑을 가르쳐 주신 어머님 아래에서 성장한 후 여러 노력을 통해 전자 부품업체인 점보실업(주)을 창립하고 TV 브라운관의 핵심 부품인 ‘리드 어셈블리’ 국산화에 성공하는 공훈을 세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은 보통 개인의 노력과 능력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오성호 회장은 열정과 노력, 성공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감사와 사랑, 나눔과 겸손이라는 기독교적 자세를 강조한다. 책의 제2부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에 길잡이가 되어 준 이들, 여기까지 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어 준 이들에게 한 명 한 명 감사를 표하는 대목이 오 회장의 삶의 신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며 대한민국을 일구어낸 어르신들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세대에게 삶의 귀감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성호 회장의 이번 에세이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자서전의 교과서이며,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공개하여 자신은 물론 젊은 세대의 삶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자운(紫雲) 오성호
자운(紫雲) 오성호

천년 고도 경북 경주가 고향인 저자는 1942년에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경기도 부천에서 낮에는 건설사무소 급사로 일하며 밤에는 야간학교에 나가 주경야독의 길을 걸었다. 이후 <법률보사> 경북 대구 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대구 미국문화원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정보와 지식을 접하며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로 나섰다.

전자 부품업체인 점보실업(주)을 설립하고, ‘부품 국산화’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어야겠다는 신념으로 TV브라운관의 핵심 부품인 ‘리드 어셈블리’ 개발에 성공하여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공급했다.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상공부장관 표창과 대한민국 산업훈장을 받았다.

항상 배우기를 힘쓰는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도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대학원 수료, 서울신문 자문위원, 인간개발연구원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점보실업’ 사장과 회장을 거쳐 현재 ‘점보물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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