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어린 시절 친구들과 부르던 동요가 딱 잘 어울리는 한 분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바둑이도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

충북 옥천군 안내면 오덕리 안덕마을에 임함금님(70세) 9988행복지키미 참여자가 계신다. 올해로 3년째 활동중이며 세 분의 수요자를 가가호호 방문하여 동네 소식을 전해주고 안부를 확인하고 나면 어느새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이마의 땀을 훔치며 집에 돌아오게 된다고 하신다.

9년 전 이 마을에 이사 올 때보다 훨씬 건강해진 자신을 돌아보며 건강의 비결을 9988행복지키미 참여자로서의 동네 한바퀴 활동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수요자 세 분 모두 애정 어린 눈빛으로 소개를 해 주신다.

첫 번째 수요자는 김 모(89세)님으로 평소 마실을 안 다니시고 집에만 계신단다. 그래서인지 동네 소식을 알려 주는걸 가장 재미있어 하시고 참여자의 방문을 기대하고 기다리셔서 그 마음을 알기에 빠른 걸음으로 찾아뵙는 수요자라고 소개하신다. 또한 병원 가실 때면 혼자 가시기가 힘들어 하셔서 그럴 때 마다 참여자가 동행하여 병원을 가신다.

두 번째 수요자는 송 모(85세)님으로 독거노인이라 수요자로 선택하여 돌봄 서비스를 하고자 찾아 갔더니 처음에는 수요자를 거절하시다가 다른 수요자 돌봄 서비스를 받는 걸 보고 수락하신 경우이다. 지금은 돌봄 서비스를 받기를 참 잘했다고 하시며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 주신다고 한다.

세 번째 수요자는 염 모(90세)님이시다.

배우자와 사별한지 20년 정도 되시고 3남 2녀를 두셨지만 혼자 살고 계신다. 가끔 자녀분들의 방문이 있기도 하시는데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참여자에게 의존하시는 편이시다.

얼마 전에는 저녁 8시 쯤 수요자의 큰아들에게로부터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도와 달라는 다급한 내용이었다.

임한금(70세) 참여자는 일단은 의식이 있는지 이름을 불러보고 빨리 응급벨을 눌러 119를 요청하라고 했고 119가 오기 전 환자의 신분증을 챙기라는 말도 덧붙여 하시고 수요자 집으로 달려 가셨다고 하신다. 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던 수요자는 중환실로 옮겨져 치료중인 상태이다.

응급 상황 속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며 필요한 조치와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운 참여자의 행동은 우리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참여자는 쑥스러워 하시면서 “제가 이 세분의 수요자에게 필요한 사람 맞죠?”라고 하시며 얼굴이 발그레해지셨다.

세 분 모두 독거노인으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면 근거리에 있는 이웃이 가장 적합함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나 자신에게는 건강이라는 선물을 받는 9988행복지키미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히셨다.

오늘도 동네 한 바퀴를 돌고 계실 9988행복지키미 임한금(70세) 참여자의 씩씩한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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