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중부해역에서 건져 올린 전통 선박의 닻돌 154점을 종합적으로 분석·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닻돌은 대형 석재로 무겁고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어 청자 등 다른 유물에 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닻돌이 확인된 지점, 크기와 무게, 채석산지, 사용연대 등을 분석하여 선박의 규모와 출항 시기, 위치, 항로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2008년 주꾸미 발판에 청자가 붙은 채로 발견돼 ‘주꾸미가 건져 올린 청자’가 나온 곳으로 유명한 태안 대섬에서 2점, 태안 마도에서 141점, 태안 당암포와 꽃섬에서 각 1점, 인천 옹진 섬엄벌에서 9점 등 서해중부해역 수중발굴에서 지금까지 총 154점의 닻돌이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바다 속에 훨씬 더 많은 닻돌이 잠들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에는 닻돌에 대한 형태학적 조사, 비파괴 보존상태 진단, 함께 발견된 유기질 유물의 연대분석 등 다양한 분석과정을 통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연구결과가 담겨져 있다. 특히, 닻돌과 함께 발견된 목제 닻과 초본 밧줄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분석 결과, 서해중부해역에서 발견된 닻돌들은 기원전 2세기부터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의 연구 성과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닻돌의 비파괴 손상진단 등 보존과학적 조사 결과뿐 아니라 암석의 재질특성 분석, 닻돌제작 재현실험을 통한 제작기법 확인, 형태에 따른 닻돌의 사용방법 고찰 등 다양한 연구결과도 함께 수록하였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조사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닻돌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확산하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나가고, 닻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대별 해상 교류상황과 선박의 규모를 추정하는 등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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