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그림 산문집 『사람냄새』독자들의 관심 속에 인기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주대 시인의 그림산문집 『사람냄새』 도서출판 ‘詩와에세이’에서 10월에 출간했다. 시에세이 분야의 100위 안에 들 정도로 인간냄새 사람냄새 나는 김주대 시인의 그림 산문집이 전국 방방곡곡 새의 무게로 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면서 독자를 만나고 있다.

김주대 시인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5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1991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시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의 스타일의 새로운 문인화를 그리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그림 산문집은 코로나의 절정기를 거쳐 코로나 사태 이후인 2023년까지 계간지 『시에』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앞으로도 김주대 시인은 돈, 기계, 자동차, 전쟁, 재난, 참사, 정쟁의 냄새가 지독한 시대에 방방곡곡 ‘사람냄새’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그림과 함께 뜨거운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냄새』라는 제목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댓글에서 김주대 시인의 글에서는 늘 사람냄새가 난다고 해서 제목으로 붙였다.

김주대 시인은 “시는 들리는[聽] 그림이고 그림은 보이는[視] 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들은 몸의 삐걱거림에서 비롯된 울림 혹은 누수 현상이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사는 일이 다 열렬한 삐걱거림이어서 울며 내가 내게서 새어 나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대 시인은 그동안 시화집 3권과 이야기 서화집을 펴내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이번에 출간된 그림 산문집 방방곡곡 『사람냄새』 는 시인이 발길이 닿는 곳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이야기를 담아낸 산문집이라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가 있다.

사진 출처-'김주대 시인 페이스북'
사진 출처-'김주대 시인 페이스북'

■ 김주대(金周大)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5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최루탄 연기 속에서 시를 배웠다. 1991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얼굴을 내밀었고, ‘그리운 것은 언제나 상처에서 온다’는 생각으로 2014년부터 시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겨레신문, 서울신문, 법보신문, 계간 『시에』 등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였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그리움의 넓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등이 있고 화첩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인의 붓』, 『꽃이 져도 오시라』, 『108동자승』과 산문집 『포옹』이 있다.

■ 작가의 말

내가 풍경이 되어 나를 돌아보다

방방곡곡 빌~빌 돌아다니면서 특히 시장에서 쪼그려 앉아 장사하시는 할머니들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할머니가 파는 물건을 아무 말 하지 않고 종일 세 번 찾아가서 삽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지 못한 할머니라고 해도 세 번 찾아가면 기억하십니다. 할머니가 나를 궁금해하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나의 취재 대상이지만 할머니가 거꾸로 나를 취재하고 싶어 합니다. ‘뭐 하는 놈이기에 자꾸 와서 물건을 사며 기웃거리지?’ 하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김주대가 궁금해 죽겠는 거지요. 궁금해 돌아가시기 직전 그때 할머니께 말을 겁니다. “할머니이~ 옆에 앉아서 장사하시는 거 구경 좀 해도 돼요?” 하고는 카메라를 들고 ‘슬쩍’ 다가가서 옆에 다소곳이 앉아요. 내가 ‘슬쩍’ 풍경이 되기 시작하는 거지요. 할머니와 함께 손님들을 구경합니다.

손님이 물건만 뒤적거리다가 사지 않으면 내가 막 화가 나요. 이제 내가 할머니의 입장이 되고 할머니의 심정이 되어 손님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풍경이 되어 나를 돌아본다는 의미는 그런 것입니다. 취재 대상인 할머니의 입장, 할머니의 심정으로 손님들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풍경이 되어 풍경 밖의 나를 되돌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면 취재 대상(풍경)에 완전 동화된다는 의미입니다.

몰입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나’를 놓아버리는 것일 수도 있고요. 공장 노동자를 취재하려면 공장에서 노동자와 같이 일을 하는 게 최고지요.

우리는 꽃을 보며 꽃이 될 수도 있고 산을 보다가 산이 될 수도 있고 강가에서는 강이 될 수도 있어요. 때로는 내가 바다가 되어 물살을 가르는 배가 지나갈 때 심장이 움찔해지기도 하지요. 만취하여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통과 나란히 앉아 졸다가 어떤 놈이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지나가면 내가 막 화가 나요.

내가 쓰레기통의 입장이 되어 쓰레기통과 친해져 있는데 내 친구 쓰레기통을 발로 차니 내가 화가 안 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쓰레기통 찬 놈과 막 싸우는 거지요. 내가 풍경(쓰레기통)이 되어 풍경 밖의 나를 바라본다는 게 내게는 그런 의미입니다.

2023년 가을 김주대

 

●책 문의_044-863-7652/010-5355-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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