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14:00 인문 토크 프로그램 별관 살롱 ‘사물의 인문학’ 개최… 소설가 조갑상의 '수첩'을 통해 작품의 키워드 및 작업 방식, 작품 세계 등 엿볼 수 있어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12월 9일 오후 2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인문토크 프로그램 <별관 살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관 살롱>이란 여러 분야의 지성인을 초청해 사물을 화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일상의 철학과 사회상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물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2023년 마지막 <별관 살롱>의 주인공은 소설가 조갑상이다.

소설가 조갑상은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반드시 만나봐야 할 작가 중 한 명이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그는 역사가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한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담아낸 작품을 써왔다.

대표작은 2012년 소설 『밤의 눈』이다. 6‧25 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이 작품은 역사 속에 스러져간 개인의 삶을 통해 역사의 그림자를 조명한다. (2013년 제28회 만해문학상 수상)

이후로도 역사적 진실을 파고드는 그의 작품 활동은 계속된다. 2022년 발표한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숲』(2022)은 보도연맹, 국가보안법, ‘한국사회의 이해’ 교재 사건을 다룬다. 이 소설은 ‘여산’, ‘큰산’이라는 가상의 마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개인과 개인, 이웃과 이웃 간의 살육과 관계 파탄을 통해 이념 대립의 잔혹함과 허망함을 깨닫게 한다. 문학을 통해 역사의 공백을 메우며 대화와 치유의 계기를 제공한다.

시대를 응시하는 그의 시선 끝에는 부산이 있다.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 :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연구서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 등을 발표한 조갑상 작가는 부산의 지역성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야기로 엮어내는 소설가 조갑상의 사물 '수첩'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 '수첩'을 매개로 작품의 씨앗이 된 키워드들을 살펴보고, 그의 작업 방식과 작품 세계 등을 만나본다.

그의 반려 사물인 ‘수첩’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인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별관 살롱' 참여 신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busan.go.kr/mmch)을 통해 선착순 접수(40명)로 진행되고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조갑상 작가와 만나는 12월 별관 살롱은 시대의 역사와 개개인의 삶의 역사를 함께 반추하며, 상처를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문학적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인문학과 함께 즐거운 사색에 잠겨 보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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