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인간에 대한 고고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시라는 것은 아주 독특한 언어다. 시는 때때로 세상에서 조금 떨어진 듯 고고하면서도 초월적인 메시지와 언어의 재질로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그 기저에는 반드시 세상과 사람에 대한 가감 없는 사랑과 따뜻한 시선이 배어 있다. 하늘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면서도 땅 위에 있는 존재들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의 본질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6월 첫 시집 『바람이 바람에게』를 출간하여 단아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시어의 사용, 인생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주면서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이한길 시인. 그의 제2집 『나는 부자이옵니다』 역시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고 순수의 시공간에 온전히 머무르는 기쁨을 이야기하는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제2집은 시인의 사랑하는 아들의 결혼식에 맞추어 그 어떤 재물보다도 귀한 결혼 선물로서 발표된 시집으로, 제1집과 비교하여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고, 진정한 사랑이란 어떠한 뜨거움과 방향성을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용의 시가 많아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때로는 내면에서 샘솟는 시어들을 그대로 퍼올려서 쫙 펼쳐 놓은 듯한 순수함을, 때로는 속세의 모든 것에서 벗어난 듯한 고고함을, 때로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는 거대한 피로사회, 갈등사회 속에서 정신이 메마르고 오염되어 가는 우리들에게 가슴속 한 줄기 빛을 선사해 줄 것이다.

짝을 찾는

봄 새의 울음 같은

간절한 기다림의 끝에 오는 환희

그 순간처럼 아름다운

인연 하나 가졌노라.

후회 없이

꿈을 꾸고 꿈을 먹고 크는

저마다의 한세상

나 태어나

눈물 핑 도는

사랑 하나 가졌노라.

-<삶의 노래> 중에서-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내게

모두가 사랑입니다.

어쩌다

가는 세월을

금방 놓쳤는데

그 세월을 잡으니

금세 또

행복이 줄줄이 따라옵니다.

-<행복> 중에서-

저자 여명 이한길
저자 여명 이한길

1958년 3월 3일 강원도 홍천 출생

여명의 시 제1집 『바람이 바람에게』 출간

현재 (주)신풍자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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