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하는 강건한 선비의 얼이 살아 있는 곳, 계담서원

 

이 책은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에 위치한 계담서원의 창건 200주년, 복원 30주년을 기념하여 계담서원지 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책이다. 계담서원의 위치와 역사, 구성, 정보를 담은 ‘제1편: 계담서원의 개요’부터 계담서원의 현재와 나아갈 길을 이야기하는 ‘제8편: 계담서원 부속교양대학 총동문회’에 이르기까지 계담서원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계담서원은 조선 중기 1545년(인종 1년)부터 1548년(명종 3년) 동안 을사사화의 피바람 속에서도 사관으로서 정론직필을 위해 굽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권신들에게 미움을 받아 결국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만 안명세(安名世) 선생을 모시는 사우로서 1824년(순조 24년)에 건립된 검열사(계담사)를 모태로 하고 있는 서원이다.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멸문지화를 입어 자손도 거의 남기지 못한 안명세 선생이었기에 그를 모시는 서원을 건립하는 일은 쉽지 않았으며,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무사히 건립된 이후에도 1865년(고종 2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그를 흠모하던 이들의 큰 노력으로 복원되는 등 험난한 역사를 안고 있는 서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담서원은 전국의 서원 중 유일하게 부설 교양대학을 운영하며 전통적 가치와 인성교육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제1장 ‘계담서원의 개요’는 계담서원의 위치, 계담서원의 건립과 훼철, 복원과 교양대학 설립 등 계담서원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다루고 있으며 제2장 ‘우리나라 서원의 역사’는 한국 역사에서 ‘서원’이 어떤 존재인지, 서원은 어떠한 구성요소로 건립되는지, 서원은 어떠한 교육활등을 전개하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제3장 ‘검열사의 창건과 훼철’은 계담서원의 원형인 검열사의 창건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통문(通文)에서부터 건설비 모금, 공사 과정, 완공과 안명세 선생 봉안, 이후 훼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한림공 입사록’을 상세히 해독, 해설하고 있는 장이다.

제4장 ‘계담서원의 복원’은 흥선대원군 때 훼철된 계담서원을 1990년대에 뜻 있는 이들이 모여 안명세 선생이 남긴 강직한 선비의 전통과 현대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기관으로 복원해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제5장 ‘계담서원의 배향 명현’은 계담서원의 정신을 상징하는 직제학공 안명세 선생을 중심으로 문성공 안향 선생에서부터 중산 안동준 선생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선비정신으로 타의 모범을 보여 계담서원에 배향된 19인의 명현을 기록하고 있는 장이다.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매년 농한기 때마다 교양대학과정을 운영하고, 괴산증평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하여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명심보감 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교육과 교양에 이바지하고 있는 계담서원의 역사와 정신이 창건 200주년, 복원 30년을 기념하는 이번 서원지 출판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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