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득용 시인
권득용 시인

권득용 시인이 존재론적 역설로 쓴 사랑의 실록을 시집으로 묶어 출간했다. 권득용 시인은 사물에 귀를 세우고 근원적 차원을 경청해 풀어낸 사유의 시를 입동을 앞두고 출간해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단풍도 저물고 잎이 떨어지고 있다. 권득용 시인의 시는 이러한 자연의 소소한 움직임까지도 조응하면서 내적 심리를 시어에 풀어내고 있다.

권득용 시인은 195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대학교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8년 ㈜푸른 환경을 창업하고 1990년부터 시민환경운동가로 NGO활동을 하였다. 재해예방실천연합 사무총장, 도시정책포럼 대표로서 지역의 환경과 안전 생명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잠시 접고 공대에 진학하였지만 감입곡류하는 세상을 돌고 돌아 2018년 고향인 문경에 ‘문경문학관’이라는 문학의 집을 지었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와 (재)대전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시집 저서로는 『권득용의 러브레터』『아버지, 인연의 아픈 그 이름이여』『백년이 지나도』 『낙관落款 한 점』『면벽面壁』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산문집과 칼럼집을 집필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권득용 시인의 시는 ‘직접적 경험을 통해 세계의 비루한 이면을 비추어보는 역상(逆像)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구체적 시공간에서 빚어진 삶의 양상을 실감있게 경험하면서, 어떤 어둑한 힘에 의해 밀려난 경험적 실재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그의 시는 그 안에 사물의 구체성과 결합된 삶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품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형상적으로 암시해 주는 풍경이 오로지 시적으로만 재구성되는 인위적 공간이 아님을 경험하게 되고 동시에 그의 시가 실재와 대립하는 비실재를 결합시키고 실재와 환영 (illusion)을 겹쳐놓는 균형적 힘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아가게 된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득용 시인은 인사말에서 바람과 햇살이 넘나들고 사랑과 영혼의 서사를 고요로 담아보려는 것도 실존적 사색이 될까 싶다며, 면벽이 끝나지 않은 내 시가 얼마나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느냐며 깊은 화두를 던지는 가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권득용 시인

공학박사, 시인, 시낭송가

·(사)한국문협 대전광역시지회 13,14대 회장(2014~2018)

·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수석부회장(2015~2017)

·(재)대전문화재단 이사(2015~2017)

·대전문학진흥협의회 상임대표(2016)

·대전대학교, 한밭대학교, 건양대학교 출강(1990~2004)

·(사)백제문화원 이사장(2018~2020)

·(사)국학연구회 이사장(2021~2023)

·문경문학관 이사장(2018~)

·(사)한국문인협회 이사(2019~)

·현재 대전디자인진흥원 원장(2023~)

[저서]

시 집 『권득용의 러브레터』(2006)

『아버지, 인연의 아픈 그 이름이여』(2008)

『백년이 지나도』(2011), 『낙관落款 한 점』(2018)

『면벽面壁』(2023)

시화집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2019)

칼럼집 『자연은 때를 늦추는 법이 없다』(2006)

『무진등無盡燈』(2021)

산문집 『일어서라 벽을 넘어야 별이 된다』(2014)

『문학, 그 신명난 춤판』(2018)

자료집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2020)

『1950, 문학에 빠지다』(2021)

『한국문학 근대와 현대, 백년을 걷다』(2022)

『산이 되고 강이 되는 문경 詩 꽃피우다』(2023)

『문경연가 캘리그라피 도록』(2020, 2021, 2022, 2023)

대학교재 『환경행정 관리실무』(1997)

[수상]

1999년 등단 | 인터넷 문학상(2007) | 진로문학상(2008)

대전예술발전공로상(2008) | 대전문학상(2011)

동구문학발전 공로상(2012) | 동구문학상(2013)

한밭시낭송 전국대회 금상(2010) | 대전광역시문화상(2018)

대전문학발전 공로패(2018) | 금강일보문학상(2019)

중앙뉴스 문화예술상(2021) | 동원문학상(2022) |

월간문학상(2022) | 환경처장관상(1990) | 대일비호대상(1996)

대전광역시 환경상(1998) | 효행상(2008)

[문학활동]

- 문학상 유치

진로문학상(2008), 동구문학상(2011), MG문학상(2017)

금강일보문학상(2018), 동원문학상(2021)

- 문학상 제정

대전문학 신인상(2015), 문경문학상(2016),

- 제1회 시화전 (2008.5.7~5.12. 대전광역시청 2F 전시실)

「아버지, 인연의 아픈 그 이름이여」

-제2회 시화전(2010.4.15~4.20, 대전광역시청 1F 전시실)

「백년이 지나도」

-제3회 시화전(20105.23.~6.4. 서대전역 맞이방)

「가족은 신이 우리에게 만들어주신 별이다」

- CMB 제1회 꽃피는 시 ‘시노래’ 「나비」 「단풍」 발표(2017)

- 금당 이재복 선생 추모시극 출연(2018, 2019)

- 서울지하철역 시공모 「뿌리」 선정 2020)

- 대전문학관 시확산 작가선정(2021)

- 산울림 ‘시노래 297번’ 「뿌리」 발표(2022)

- 금강일보 오피니언 칼럼, 대전일보 한밭춘추, 중도일보 풍경소리

(2013~2018)

- 환경인물사전 등재(1997)

- 대전문학시낭송가협회장(2010~2011)

E-mail e-san0610@hanmail.net

H.P 010·5409·1852

*도서 문의 이든북 전화 042-222-2536

권득용 시인

시인의 말

바람과 햇살이 넘나들고

사랑과 영혼의 서사를

고요로 담아보려는 것도

실존적 사색이 될까.

면벽面壁의 성찰은 고독하다.

시의 깊이와 감동을 주는 어감語感은

투명하지 않았으나

가고가하可高可下를 따지지 않았다.

아직 면벽이 끝나지 않은 내 시가

얼마나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느냐고

화두를 던지는 가을이다.

2023. 10

이산 권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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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시네

저 봄비 세상을 깨끗이 씻고

그리움의 실록 적네

하늘의 고해성사

눈물로 흘러 아픈 사랑

눈부시도록 그대를 바라보며

사랑의 치외법권

상형문자를 그린다

푸른 생명을 쑥쑥 키워내는

계절의 실정법에

무릎 꿇어 합장하네

― 「실록을 적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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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 3

‒ 아야, 소리도 못하고

땅의 등기부 등본이 바뀌면 단명하는 사주 알고나 살았을까

서른다섯 해 전 이사 올 때만 해도

장정이 다 된 뒷집 은행나무

십 년 넘도록 낡은 슬레이트 빈집을 지키더니

오늘 아침 눈 깜짝 할 사이 퍽치기를 당한 듯

‘아야’ 소리 하지도 못하고

싹뚝 베어지고 난 뒤 숨죽이던 바람

그 아픈 눈물 어디서 만날까

바삐 흔적을 지우는 포크레인 비상음 소리

늦가을 하루 숨가쁜데

무언가 추상명사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죽음을 찾아 나서는 일

내가 저 소리에 한껏 귀 기울이는 것은

책갈피 속으로 순장하지 못한

은행잎의 부재가 슬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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