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인프라 불모지에서 일궈낸 기적의 성과 속 땀과 고뇌…

세계 원자력 기술의 판도를 바꾼 ‘HANA’ 신소재 개발의 뒷이야기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다시피 역경과 극복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과학·공학 기술 관련 분야는 오랫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와 지식, 인프라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문이기에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던 대한민국 연구자들의 고뇌와 고통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책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는 1985년 한국에너지연구소에 입사 후 원자로 개발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소재지만 당시 국내에 단 한 명도 아는 이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낯선 신소재였던 ‘지르코늄’ 연구에 30여 년을 투자하여 수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해 내고, 세계 원전 관련 소재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신소재인 ‘HANA’를 개발해 내었으며, 세계적인 거대 원자력 기업 아레바와의 특허 전쟁에서 승리하여 ‘HANA’ 신소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용환 박사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르코늄 관련 기초연구의 부족으로 선진국에선 기본적인 지식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개월간 실험을 하고, 관련 장비가 부족하여 다른 연구소에서 장비를 쓰지 않는 밤 시간을 활용하여 밤잠도 포기하고 연구를 거듭하며, 700여 종의 합금을 일일이 실험하며 최적의 소재를 찾아낸 정용환 박사와 동료들의 노력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최고의 거대 원자력 기업인 아레바가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하여 8년여간의 긴 전쟁을 펼쳤으며, 결국 대한민국의 완전한 승리로 마무리되었다는 사실은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이 세계 선진국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현재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은퇴하여 제3의 인생을 전개하고 있는 정용환 박사. 한국 원자력 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였으나 이를 후배들을 위해 선뜻 기부하였으며, (사)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을 결성하여 많은 이들에게 원자력공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지식기부를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이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연구원들, 특허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인들, 성공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정용환>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실장, 부장, 단장을 거쳐 영년직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독일과 캐나다에서 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 및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교수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 있는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 기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 한빛대상 수상, 자랑스런 유성인상 수상, 대전기네스 Best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학술활동으로 원자력재료연구회(PRIMA-NET) 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 이사, 한국부식공학회 이사, 압력기기공학회 이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 신소재와 관련하여 세계 최대 원자력회사와 7년 반 동안의 특허소송을 승소로 이끌었다. 원자력 연구개발 사상 최초 ‘하나’ 기술을 산업체에 100억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한 바 있다. 특허 200건, SCI급 논문 110건의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과학 기술인력개발원 및 대학에서 연구개발 성공 노하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신문에 칼럼 등을 연재하고 있다. ‘(사)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을 결성하여 과학 문화 확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mail: yhjeong@kae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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