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원 시인
박시원 시인

박시원 시인이 시집 『새를 위한 청문회』을 도서 출판 ‘이든북’에서 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색”이란 테마를 갖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그리움, 사랑, 삶의 무게, 쓸쓸함을 감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언어의 조탁(彫琢)에 몰두한 시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시원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회원으로 머던포엠 회원으로 문단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출간한 시집으로는 『타인의 거리』가 있다.

박시원 시인의 시를 일컬어 “상징과 진술을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내기 위해 언어의 깊이를 탐색하고 있다. 천재 시인이란 말이 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지만 그 또한 열정에 비할 수 있을까. 재능에 기대어 시를 기다리기보다는 열정의 노예가 되어 창작해 낸 시인의 시는 독자들을 감동하게 할 뿐만 아니라 거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선물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한 이영옥 시인의 시를 통해 다른 세상을 엿본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박시원 시인은 “시집을 발간하고 시를 쓴다는 것과 여전히 익숙치 않은 시인이란 말에 마음 한구석이 이토록 저리고 먼저 떠난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왜 시를 쓰려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얀 여백에 어지러운 심상을 그려 넣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툴고 흐릿한 족적을 남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그간 수없이 지워낸 어눌한 시어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여전히 뜨겁던 여름과 옷깃 여미던 스산한 가을과 눈물 나도록 부신 하얀 겨울을 기억합니다. 시간은 또 멈춤을 모른 채 하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두 번째 시집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시원 (본명 박정우) 시인

·대전문인협회 회원

·모던포엠 회원

·시집『 타인의 거리』

『 새를 위한 청문회 』

e-mail : pjw332@naver.com

이끼

제습기가 생각나는 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이

반지하 방에 자주 모였다

이끼는 사람 틈에서 솜털처럼 자랐다

물 솟는 땅이란 허언에

도로 생기를 찾은 사람들이

반지하에서 이끼를 닮아갔다

곰팡이 낀 창문에 걸친 엉성한 햇살

이끼는 반쪽 볕을 먹고 사는

눅눅한 사람들을 기억하리라

반지하에 모여 사는 이끼는

동구 밖, 고목처럼

뿌리 깊은 이력은 없지만

선샤인 선샤인을 연발하며

기어코 볕 한 다발 물고 있었다

― 「이끼」 전문

언어에 관하여

녹슨 총구를 목구멍에 들이밀고 땀에 젖은 방아쇠를 당겨 언어의 산탄을 난사한다 생성과 사멸의 낡은 거죽을 뚫고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납빛의 언어들, 형이하학 앞에 백기 든 세상에서 회귀할 줄 모르는 나의 심상, 밤이 되서야 부는 바람, 나는 불편한 의자에 기댄 채 언어의 질곡을 헤매고 있다 ― 「언어에 관하여」 전문

문의) 도서출판 이든북] 대전시 동구 중앙로 193번길 73(중동)

T. 042)222 - 2536 / F. 042)222-2530 / E. eden-bo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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