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화 장세현 작가

이경 소설가의 소설집 『달루에 걸린 직지』가 도서출판 ‘詩와 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많은 자료와 현장답사를 통해 잃어버린 문화재의 고유성을 재발견하고, 현재 삶의 모습을 과거 유전적 산물의 조합이라는 생각으로 휴머니즘을 근거로 해 한 편의 중편과 네 편의 단편 작품을 완성했다.

이경 작가는 소설 속 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정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경 소설가는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199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오라의 땅」이 되면서 전문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다. 그 결과 2002년 동서문학상 단편소설 대상 「청수동이의 꿈」을 받고부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좀 더 문학을 이해하고 전념하기 위해 대전대학교 대학원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여 2006년, 「윤후명 소설에 나타난 모티브 연구」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2012년 제4회 김호연재 여성백일장 대상 여성가족부장관상(수필부문) 수상함으로써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문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그리고 최근에는 「달루에 걸린 직지」로 2022년 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경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집필에 골고루 영향력이 미치도록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헌책방을 자주 들락거리고, 천연염색이나 불화(탱화), 민화, 전통 건축 등에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가져 점점 잊혀가는, 예술적 풍미가 있으면서도 좀처럼 다루기 힘든 주변의 소중한 소재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 『달루에 걸린 직지』는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어 갈등의 이유와 삶의 본질을 되짚어보는 형식으로, 특히 힘든 과정이나 여정을 그려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곳에서 자칫 잊거나 잃기 쉬운 전통문화를 끄집어내고, 그 가치를 들어 올려 현대적 감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한다.

「달루에 걸린 직지」는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과 관련된 일화를 바탕으로 쓴 중편소설이다. 단청 문양에 “식물의 덩굴이 얽히고설킨 당초 문양, 연꽃 문양, 복숭아 문양, 용 문양 그리고 부처상까지 있”는 것처럼 얽히고설킨 사람의 관계, 생로병사 등 불설(佛說)에 근거를 둔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람이 마음을 곧게 가졌을 때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직지심체(直「指心體)’라는 뜻이 인간 본연의 흰 바탕이 되어 단청 문양이 번지듯 고요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경 작가의 소설이 허구적인 소설이기 전에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달루에 걸린 직지』에 수록된 소설은 다음과 같다.

「달루에 걸린 직지」, 「이별 보고서」, 「씨앗 지키기」, 「개명 사유서」, 「추동의 푸른 달」, 「유전자 가위」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가 발표한 저서는 장편소설 「는개」(2003), 단편소설집 「도깨비바늘」(2007), 장편소설 「탈의 꽃」( 2016)이 있으며, 또한 2016년 소설 창작집 「아름다운 독」, 2020년 에세이집 「아난다가 보내온 꽃씨」를 출간했다. 특히, 「아름다운 독」은 이한배 사진작가의 작품을 이 소설집에 적절히 편집해 콜라보레이션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의 말

좁은 마당에 핀 온갖 꽃들이랑 살다 보면 일 년이 후딱 지나간다. 매화, 목련, 목단, 라일락, 장미, 백합, 능소화, 수국, 수련, 목백일홍, 땅백일홍, 상사화, 샤프란, 칸나, 국화 그 외에 이름 모를 꽃들까지도 모두 가족이다.

제집인 양, 마당을 어슬렁대는 길고양이도 가족이 된 지 오래다. 빛바랜 생각 주머니에서 기억을 꺼내 가위로 오리고, 바늘로 꿰매고, 휴지통에 미련 없이 버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버려진 글도 긁어모아 덧대고 보태어 누더기를 겨우 만들었다. 그것에 사랑과 증오가 함께한다는 뇌 한 조각을 떼어와 능청스럽게 글 속에 심었다.

 나는 잡초처럼 살아왔다. 그래서 밟혀도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남이 뭐라든 말든 괘념치 말라며 수없이 주문을 걸었다. 그런데 이번에 누더기를 출간하고는 조금은 아플 것 같다.

그래서, 퍽 다행한 일이다

저자 : 이경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199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대전대학교 대학원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동서문학상에 단편소설 「청수동이의 꿈」으로 대상, 2022년 직지소설문학상 중편소설에 「달루에 걸린 직지」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는개』, 『탈의 꽃』, 소설집 『도깨비 바늘』, 『아름다운 독』과 에세이집 『아난다가 보내온 꽃씨』가 있다.

현) 한국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대전작가회의, 대전소설가협회, 영동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詩와 에세이’ 044-863-7652

*이경 -메일: imk0802@hanmail.net (042-631-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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