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종도 여러분,

최근 우리는 수해로 인한 오송지하차도 참사 등으로 42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는 참담함을 겪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아픔과 함께 한국불교태고종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국민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수해 피해와 관련 우리 한국불교태고종은 그 무엇보다 생명 존중을 제일로 여기는 대승교화종단으로서 가족을 잃은 국민들과 아픔을 같이하기 위해 전국 각 사암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위패를 봉안, 백중 천도재를 함께 봉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전국 사암마다 수재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최대한 자비나눔의 보살도를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번 참사 역시 인재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소상히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도 여러분께서도 총무원의 이 같은 방침과 계획에 발맞춰 각종 행사와 마음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참사가 일어난 지역 사암 종도들께서는 직접 수해 현장을 방문 위로하고 격려하는 한편, 구호품 전달과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천도재를 백중날 꼭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각 사암들을 그분들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재민들을 잘 보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해당 지역에 있는 전통 사찰들은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해 선조치 후복구한 뒤 총무원에 피해상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종단 차원에서 함께 대책을 논의해 국가와 지자체들로부터 최대한의 조치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앞으로도 장맛비와 집중호우가 많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더이상 이로 인한 수해와 재난 및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불기 2567(2023). 7. 21.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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