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증 치매 어르신들이 색연필로 그린 내 모습 ]

[사진=경증 치매 어르신들이 색연필로 그린 내 모습 ]

어르신들, 오늘은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을 그려볼 거예요.’

광주 북구에 위치한 사랑재활주간보호센터를 다니시는 경증 치매 어르신들의 목요일 아침은 평소보다 분주하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 한국화를 전공한 미술 교육 선생님들께 보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배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모든 것이 서툴고, 경증 치매가 있는 등 건강 상태가 온전하진 않아 일반인들을 교육할 때보단 어려움이 따르지만 강사와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비록 내가 치매가 있고, 몸이 아프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거 같아요.’라는 어르신들과 

‘처음에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에게 미술을 가르쳐드려야 한다고 할 땐 처음 하는 일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교육을 진행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잘하시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마음이 찡했어요.’라는 강사의 말은 이를 반영한다.

사랑재활주간보호센터는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어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 보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이케어센터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진행된 이 미술교육은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어르신들의 고립감 해소와 또한 노인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6개월간의 전문 미술 교육을 통해 만든 작품들을 활용해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갤러리를 빌려 연말 전시회를 진행하고, 전시회를 통해 생긴 수익 전부를 지역 내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랑재활주간보호센터의 신승준 사무국장은 인터뷰에서 ‘아직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어르신들이 미술학도가 된 것 같다. 배움에 대한 즐거움과 더불어 연말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까지 있으셔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신다.

 

이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신체적 인지적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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