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탐구하는 시의 언어가 주는 감동의 무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은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인류 최고이자 최후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나, 타인과 나, 나 자신과 나와의 관계를 깊이 성찰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탐구하고 그 과정을 아름답게 정제된 시의 언어로 이끌어낸 김훤구 시인의 제19시집,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는 독자들에게 담백하면서도 순수하고, 조용한 듯하면서도 크나큰 마음의 울림을 선사해 주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의 진실과 질서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시집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시인의 말은 김훤구 시인이 시의 세계를 통해 꾸준히 탐구해온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심상을 담백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조용히 흘러가는 자연의 원칙과 지혜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작가의 성찰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태양도 내 것이요

대지도 내 것이요

육신도 내 것이요

영혼도 내 것이다

-‘가장 선하게 사는 날’ 중에서

동네마다 교회요

산골짜기마다 절이어도

나를 구원하고

나를 밝히는 건

교회 목사님도 아니요

절의 스님도 아니다

나를 구하고 나를 이끄는 건

이 세상에 오직 나뿐이다

-‘오직 나’ 중에서-

시집의 제목인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여러 작품을 통해 김훤구 시인은 ‘나’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고, 구원할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나’뿐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교감, 인간의 윤리도덕에 대한 고찰을 통해 ‘나’를 완성해 나가는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자연과 사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는 성찰 역시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김훤구
1943. 01.01 전남 고흥 출생

1963. 03. 순천농림고등학교 졸업

1964. 10. 맹호부대 파월

1969. 12.25 초등학교 교사 발령

2000. 06.20 국가유공자(7급)

2001. 12.25 월간문학세계 시 등단

2005. 02.28 초등교사 정년 퇴임

2015. 07.01 국가기록원 위촉

2015~2017 고흥작가회 회장

2022. 03. 제18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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