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一)는 시작하나 시작함이 없는 하나(一)이다. 하늘 하나가 그 하나요, 땅 하나는 그 둘이요, 사람 하나가 그 셋이다’라는 천부경(天符經)을 근간으로 재해석한 웹소설 ‘바탈스톤’을 연재하고 있는 늦깎이 ‘박지숙’ 작가는 꿈을 향해 자기만의 히어로를 만나기 위한 힘겨운 여행을 하고 있다.

“대학 2학년 때 군화와 군복을 입고 다녔다. 조소과여서 작품 할 때는 군화가 편했다.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들과 새벽까지 영화를 보면서 색다른 영화만의 매력에 끌렸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영화로 남기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라는 박 작가는 어릴 적, 갇혀 있던 아픔의 순간들을 애써 지웠다.최근 웹소설·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는데 판타지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 시나리오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여자 감독이란 직업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였다. 가상 세계에서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와 세트 촬영, 컴퓨터 그래픽의 현란한 특수 효과는 판타지 영화 제작의 욕망을 불태웠다. 그것이 제 꿈이었다. 그래서 단편 영화도 찍어봤다”라며 영화의 욕망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나, 여러 아픔을 감당하면서 영화 제작과는 멀어졌고, 웹소설로 조금씩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2남 1녀의 둘째로 자란 박 작가는 채벌의 모진 현장을 목격한 이후, 야뇨증이 생겨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명절 때마다 친척 집을 가고 싶어도 혼자 남겨진 두려움에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자기만의 ‘히어로’를 그리며 ‘바탈스톤’ 웹소설을 연재하게 되었다.

“졸업 후, 미술 쪽인 조속과여서 영화와 가장 근접한 세트 만드는 쪽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큰 행운이었으나, 많은 시간을 버린 세월이었다. 영화가 안되 고민하던 중 웹툰을 시작했고, 부족한 생활비는 공공기관과 홍보 업체에서 주문받은 조형물을 만들어 생활했다.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다. 이런 분이 나타나면 다시 연애하고 싶다”라는 박 작가의 수줍은 웃음은 첫사랑을 만난 소녀 같았다.

‘바탈스톤’ 웹툰 시나리오를 갖고 회사를 찾아다니던 중, “장편을 갖고 웹툰 회사를 찾아다니며 ‘그림 작가 붙여주고 웹툰을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철없는 신인 작가가 간단한 작품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이런 것을 해달라고 하니 해주는 데가 없었다. 그런데 한 회사에서 웹소설을 권유했다. 왜냐면 주인공도 많고,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제작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며 웹툰은 그림을 그리는 게 오래 걸리니까 글만 써서 연재해보자고 했다”며 소설의 벽을 맞닿게 하였다.

‘바탈스톤’ 이야기는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잡은 복잡한 구성이었다.

“영화는 복잡해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다섯 가지 이야기가 각자 따로 펼쳐지고, 어느 순간 하나로 합쳐지는 구성인데 이걸 소설을 어떻게 풀지 난감했다. 그래서 프리퀄 버전인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총 3부작인데 이제 1부 끝났고 2부 쓰고 있다. 매력적인 마블처럼 한국만의 역사와 스토리로 마블이랑 맞먹는 뛰어난 세계관의 히어로를 만들고 싶다”라며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약자를 이끌며 희생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신인 작가이지만 한 명의 독자 덕분에 연재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지난 1년에 번 수익이 2,300원이었다. 무분별하게 뛰어들었고, 조금씩 배워가며 연재하고 있는데 고정고객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하는 박 작가는 끝까지 구독해 주고 있는 열한 명 정도의 독자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내 손안의 작은 도서관 ‘천상의 아미’와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내포한 ‘바탈스톤’은 손가락질과 따돌림, 외로움으로 떨고 있을 때 강한 빛으로 나타나 위로해 준 히어로로,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느 곳이든 핸드폰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웹툰과 웹소설은 나만의 ‘히어로’를 만나는 쉼의 일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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