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생님의 탄식 아~

방과후 아이들이 가방을 둘러메고 계단을 우르르 내려간다. “애. 우리가 고발할 선생님 없냐? 니네 반 쌤은 아이들 안 때리냐?” 어느 저학년 아이의 외침이 교실 안까지 들려온다. 정말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들이 이미 예사롭게 되어버린 요즘 학교 풍속도가 아닌가 ......
 

학교 복도에서 선생님이 휴지를 줍고 있으면 지나가는 아이들이 ‘여기도 있어요 저기도 있어요’ 손가락으로 지적하는 소리, 심지어 휴지를 줍고 있는 선생님 앞에서 ‘같이 가져 가세요.’ 과자 봉지를 버리고 가는 아이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작금에 학교 교육 현장을 반영하는 시대적 세태이다.

양성평등의 시대, 아이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시대, 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시대, 학생 고객 만족을 위한 맞춤형 교육 시대, 교육적 체벌이 사라진 시대, 선생님보다는 아이들이 상전인 시대 등등, 그 옛날 전통적인 어른들의 고정관념의 시대와는 이미 거리가 먼 복잡미묘한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지금 학교의 설 자리를 걱정한다.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고발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교육청에 전화하겠다’는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 나온다. 공교육을 무시하고 학교를 비뚤게 보고 선생님을 얕잡아 보는 두 얼굴을 가진 어느 잘못된 학부모님들의 비교육적 성향이 아이들의 입가에 숨어 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제일 무서운 무기가 바로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이다. 그 물건이 선생님의 권위를 제압하고 아이들의 엉뚱한 목소리를 한층 고조시켜주고 있다. ‘자기 기분에 맞지 않다.’하면 가차 없이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기 일쑤다.

곧이어 옳고 그름을 떠나 그 학부모님의 느닷없는 항의 목소리에 교사는 주눅이 들고 위축되어져 버린다. 이 점에서는 학교를 경영하는 관리자분들도 맞대응 한번 못해보고 그저 피할 수밖에 없는 형편은 교사나 별반 다를 게 없다. 고객 만족도 시대 흐름 때문인가?......

맞벌이 가정, 결손 가정의 증가 등으로 과거 가정의 몫이었던 가족의 역할, 할아버지의 엄한 가정교육, 부모와 자식 간의 위계질서, 경로효친 사상 등이 이미 퇴색되어 버려졌다.

소수 아이들의 도덕적 무감각, 가정교육의 실종으로 인한 버릇없는 불량 청소년들이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제압하고 학교를 그네들의 자유공간으로 난장판을 만드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이중고를 치루고 있다. ‘체벌하면 당신은 옷을 벗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교실 안에 그득히 팽배하다....

가정에서는 둘도 없는 귀한 자식이라고 무조건 ‘오냐오냐’ 키우고, 선생님들은 남의 집 귀한 자식들 눈치를 보며 인기몰이 하는 교육.....

예전에는 수업 중 딴 짓을 하면 혼을 내서라도 수업에 끌고 가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그런 학생들을 보면 쉽게 포기하고 교사의 신변 안전을 위해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그냥 지나친다.

다수 아이들을 위해 버려진 남의 집 귀한 자식!, 무관심 교육이라 내비칠 수도 있다. 과연 먼 훗날 그 악동의 미래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

최근 KBS TV 뉴스에서 ‘부모님이 공부 안하고 PC방을 자주 출입하는 자기 아이에게 꾸지람과 손찌검을 몇 번 했는데 이 아이가 가족들이 모두 자고 있는 한 밤중에 휘발유를 가지고 와서 일가족 모두를 불태워 죽이는 황당한 아파트 화재 사건’을 보면서 ‘고삐 풀린 아이, 제멋대로 인권이 넘쳐흐르는 아이’ 정녕 우리에게 무서운 경각심을 새삼 불러일으킨다.

이런 황당하고 놀라운 사건에서 우리는 새삼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교육을 함부로 짓밟고 무시하는 잘못된 어느 학부모들께는 충분한 경종이 되었을 것이다...

작금현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는 것이 교권의 확립이다. 학교와 선생님의 ‘권위’가 바로 서야 아이들 교육도 바로 선다는 인식을 강하게 느낀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학교현장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권의 붕괴’다. 이것은 곧바로 ‘학교 교육의 붕괴’로 이어진다.

몇몇 불량한 아이들이 수업 방해는 물론 교권침해, 버릇없는 행동거지, 선생님의 말씀에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비아냥거리며 대드는 몇몇 아이들의 빗나간 작태에 반 아이들은 무엇인가 야릇함을 기대하면서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오히려 약자는 선생님이다. 저런 아이 잘못 건드리면 대한민국 공교육 전체가 흔들린다.

아이들의 인권은 존중되고 교사들의 교권은 실종된 요즘의 현상에, 교사는 침착한 마음으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이성적인 꾸준한 인내와 참 교육적인 설득만이 이 아이들에게 교육적 감동을 줄 수 있다.
 
이런 시대적 악조건에서도 교원들은 오늘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하루하루 엄청나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학교를 지키는 순수한 열정과 희생에 감사의 눈길을 줘야 하지 않을까 ?......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이 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걸맞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일선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생활지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도 미국과 같은 강력한 징계 수단을 강화해야한다.

학생들 인권존중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지는 중요성도 일깨워줘야 한다. 그래야 학교의 교권도 확립될 수 있고 교사들도 교단을 자신 있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교육 !
학교는 많은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교육공동체를 구성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는 작은 사회이다. 학교 교육이 되살아나려며는 사회 전반에 성숙된 교육적인 성찰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정교육의 확립과 학부모님들의 교사에 대한 믿음과 공경심 그리고 교육적 배려의 정신이 깃든다며는 학교 교육은 우뚝 설 것이며 교원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학력은 물론 인성 교육에도 최고의 열정으로 아이들을 자신 있게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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