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수아 시인은 언어를 조합하는 재능이 탁월하다. 시를 쓰는 평자도 부러워하는 바다. 시인은 무엇보다도 언어 조합의 달인이어야 한다. 이질적인 언어의 조합이면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여 애매성을 표현한 시를 형이상시라고 하는 현대시이다.

<서평>

이수아의 첫 시집 『다시, 신랑이 온다』에서는 고독한 가운데 하나님 곁으로 가려는 의지와 신념을 염원했다. 두 번째 시집 『흰색 여우야, 어디로 가니』에서는 삶의 진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놓치지 않고 찾는 시인의 부르짖음을 들을 수 있다. 시인은 하나님을 ‘신랑’과 ‘흰색 여우’로 바꾸어 명명하면서 고대하고 기원했다. 이제 세 번째 시집 『사랑( ) 빠졌다』에서는 미완성에서 완성을 향하여 파도를 넘어가는 삶을 통하여 하나님 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았다. 『사랑( ) 빠졌다』에서는 시인이 소녀가 되어 어머니의 사랑에 빠졌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수아의 제3시집 『사랑( ) 빠졌다』는 존재의 탐구와 사랑을 통한 구원의 시학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신용협_ 시인, 충남대 명예교수)

<목차> 제1부 상사화, 제2부 반짝이는 눈물의 색깔, 제3부 돌무덤을 열고, 제4부 매화의 늦봄

해설 _ 신용협

존재의 탐구와 사랑을 통한 구원의 추구

<저자소개>

2019 《大田文學》 봄호 시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2019 시집 『다시, 신랑이 온다』 출간

2020 시집 『흰색 여우야, 어디로 가니』 출간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본문 일부>

아카시아 향기처럼

누군가

당신을 뜨겁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나요

저울에 달아 보세요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세요

바람처럼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주나요

전화 한 통 없이 카톡으로

상습적인 멘트를 지저귀나요

죽은 척 해보세요

비온 뒤

꽃잎이 지는 것만 아쉬운가요

아카시아 향기에 머물러 보세요

이별에 냄새는 없어요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숨을 고르세요

* 문의: 도서출판 문화의 힘(042-633-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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