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설계리 농요 보존회(회장 손정무)는 지난 20일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 설계리 농요 전수관과 그 주변 논에서 충북무형문화재 6호인 설계리 농요 시연회를 가졌다.

군은 무형문화재의 전승 활성화와 더불어 잊혀져 가는 우리 지역의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공공저작물 확보를 위한 기록화사업의 일환으로 충북도와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영동읍 설계리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계리 농요’는 노동의 피로를 덜고 능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집단 노동요로 지역에서 구전되던 것으로 소멸될 위기에 처한 것을 주민들이 보존회 만들어 맥을 잇고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전수조교인 손정무 회장과 남연주씨를 중심으로 마을주민 40명이 시연을 통해 농요 소리와 전통 경작방식을 선보였다.

‘모찌는 노래’, ‘아시논매기(초벌매기)’, ‘두벌매기’ 등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5음 음단 계면조 이루어진 노동요를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특별한 흥을 선보였다.

시연 주민들은 소중한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행사에 참여했으며 정성어린 손길로 모를 심고, 이후 모를 매는 시연을 펼쳤다.

손정무 회장은 “올해는 풍년 농사는 물론 코로나19 극복, 군민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서 더 열정을 갖고 행사에 참여했다”라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계승시킬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설계리 농요는 1975년 제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괴산 유기농 엑스포, 제천 한방바이오엑스포 등 전국의 각종 문화예술축제에서 시연회를 가지며 전통문화 보존과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영동군은 이러한 '설계리농요'를 보존하기 위해 2008년 전수관을 지었으며, 마을주민 40여명으로 구성된 '설계리농요보존회'가 공연을 갖고 연습 및 후진양성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년 농요 전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편집하여 공공저작물로 관리하고 대외 공개해 교육과 생활문화 기록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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