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윤달세
*역자 : 나까무라 에미꼬

*저자 : 윤달세 *역자 : 나까무라 에미꼬-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출판사 서평

일본 열도에 남겨진 우리 조상들의 자취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져왔다.

어떤 때는 호의적이었으나 어떤 때는 전쟁으로 인한 상흔을 남겼고, 그 와중에 많은 문화적 유산이 넘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흔적은 긴 시간을 넘어 보존되어 있다.

역자는 처음 본서를 읽고 ‘이것은 한국 사람의 역사이다.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교과서에 실릴 만한 가치 있고 재미있는 내용인데 모르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본서는 400년 전 임진왜란(1592년) 당시, 조선 각 지역에서 일본으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강제로 잡혀 간 역사에서부터 출발한다. ‘피로인(被慮人)’이라 불리는 그 조선 사람들에 관한 얼마 없는 흔적을 1980년대부터 현지조사한 사람이 윤달세 선생님이고, 그 조사된 자료를 기록한 책이 2003년 일본에서 출판된 『400년의 긴 길』이다.

이 책은 일본 각지에서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일본 사회에 한 줄기 빛이 된 조선 사람들의 놀라운 삶의 흔적을 상세하게 다룬다.

임진왜란 때문에 잡혀간 죄 없는 수많은 조선인들. 그들 피로인들이 이국인 일본 땅에서 단지 향수만을 품고 멍하니 세월만 보낸 것은 아니었다. 예기치 않은 어려움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도 한 자리에 정착하여 일본의 경제·문화·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존재한다. 일본 내 많은 분야에 공헌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일본이 그냥 원주민만으로 구성되는 나라가 아니라, 한반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시기별로 수많은 이주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답다고 느끼는 일본 성곽의 기와도 임진왜란 때 잡혀간 조선 기와공의 기술이었다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당시에 끌려간 조선 사람들의 후손은 지금도 일본에서 시루떡을 만들어 제사를 올리고 나눠 먹거나 도토리 열매를 모아 묵을 쑤어 먹는다고 한다. 아직도 한국식 짚신, 짐을 옮길 쓰는 지게, 옛날식 김치 등이 일본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그들은 조선의 생활 일부를 일본에 가져갔고, 이 책은 조선 사람의 생활사를 잘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400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흔적이 일본에 남아 있다니, 우리 조선 사람들의 강인한 생활력과 고단했을 일본 생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억지로 끌려가 꼬여버린 인생을 살아야 했음은 우리의 아픈 역사다.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일본에서 살아남은 조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일본 구석구석에 남겨진 이들의 흔적을 찾아보자.

저자소개

저자 윤달세(尹達世)

1945년 일본 에히메현(愛媛県) 출생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 졸업

통일일보 고베(神戸) 지국장

민단 효고(兵庫) 본부 사무국장

히메지돗쿄대학(姫路獨協大学) 강사

오사카경제법과대학(大阪経済法科大学) 객원연구원

‘효고츠·조선통신사 연구회’ 대표간사

저작

2010년 『400년의 긴 길 속편』 리틀걸리버사

2001년 『효고 속의 조선』(공저) 아카시서점

역자 나까무라 에미꼬(中村恵実子)

1970년 일본 도쿠시마현(徳島県) 출생

도쿠시마대학교 졸업

공주대학교 대학원 석사

2013『가격에서 세계가 보인다』(공저) (일본 아사히신문출판)

2011년~2014년 주간 고창해피데이신문에서 격주칼럼 연재

‘나카무라상의 고창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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