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불교]‘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 한용운 스님이 목놓아 불렀던 사랑의 노래가 아프리카 케냐에도 힘차게 울려퍼졌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4월 30일 케냐에 올마피테트 만해 초등학교 기공했다고 7일 밝혔다.

케냐에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랑의 노래가 울려퍼지게 된 건 마사이족 어린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빛 한 줌 들지 않는 좁은 흙집에서 온몸을 오그린 채 교육을 받았던 케냐 카지아도주 올로이토키톡 지역 올마피테트 마을의 아이들. 총 260여가구가 사는 올마피테트 마을의 어린이들은 배움을 위해 야생동물의 위협이 도사리는 머나먼 길을 맨발로 다녀야 했다.

2012년 8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월주스님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비롯한 여러 사회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16회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월주스님은 수상소감에서 “한용운 시인의 인류평화 정신을 선양하고, 중생을 안고 가는 나룻배처럼 끊임없이 중생을 위해 헌신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 힘들어하는 올마피테트 아이들을 위해 수상상금 5,000만원 전액을 학교 건립비용으로 내놨다. 지구촌공생회는 불교신문과의 공동캠페인, 지구촌공생회 소식지, 홈페이지, BBS 불교방송을 통해 8천 6백 여 만원을 모금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염원 속에서 거행된 올마피테트 만해 초등학교 기공식에서 스님은 “다른 나라의 식민지를 겪은 아픔을 공유한 케냐가,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인이었던 만해스님의 평화정신과 공생정신을 배워 번영의 길로 나서길 바란다. 아이들이 킬리만자로보다 높고 큰 꿈을 키우도록 학교와 주민, 지방정부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올마피테트 만해 초등학교에 교무실 1칸, 교실 8칸, 유치원 1칸, 화장실 3칸, 기자재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건립이 되면 약 328명의 학생들이 교육혜택을 볼 예정이다.

올마피테트 만해 초등학교 기공식에 앞서 4월 29일에는 인키니 농장 개장식, 민세지(池) 현판식도 거행됐다.

지구촌공생회 케냐 지부에서 지역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키니 농장. 8,000평 규모의 인키니 농장에서 수 많은 케냐 마사이족 주민들이 옥수수, 콩, 시금치 등을 재배하며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농수를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담수 시설이 필요했다.

2010년 제 1회 민세상을 수상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이 수상상금 2,000만원 전액을 저수지 구축비로 기부했고, 이에 따라 저수지의 이름은 상 이름을 따서 민세지(池)가 되었다. 민세지(池)는 가로 40m, 세로 40m, 높이 5.5의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농수 8,800톤을 저장할 수 있다. 민세지(池)가 만들어짐에 따라 인키니 농장도 더욱 활발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처장 화평스님, 실무자, 후원자(영화사 합창단)들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케냐 지부에 방문했다. 이번 시찰에서는 올마피테트 만해 초등학교 기공식, 인키니 농장 개장식, 민세지(池) 현판식 이외에도 엔요뇨르 영화 초교 도서관 현판식, 보수공사 상태 점검, 올레나라우 현대펌프 현판식, 올로이양갈라니 핸드펌프 점검, 응가마주 태공 초교 방문 등의 일정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