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자와(溫水煮蛙) 라는 말이 있고, 삶은 개구리 증후군 (Boiled frog Syndrome) 이라는 말도 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즉각 뛰쳐나오지만, 찬 물 속에 넣고 천천히 데우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서서히 죽는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상황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안주하다가 그냥 죽거나 멸명하는 어리석음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프랑스에는 '그르뉘에(Grenouille)' 라고 하는 개구리 요리가 있는데, 이 요리를 할 때에도 개구리가 들어있는 물을 천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크게 요동치지 않고 얌전한 상태로 있다가 요리가 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빗대어 '냄비 속 개구리 이론' 또는 '삶은 개구리 이론' 이 등장한다.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 연구원을 역임한 무라야마 노보루(村山 昇) 의 작품 '피카소와 삶은 개구리' 라는 책에서도 직장인을 4가지 부류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변화에 소극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다가 한순간 퇴출되는 직장인을 '삶은 개구리형'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 현 인류가 봉착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요인은 바로 '기후 위기' 이다.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후재앙이 발생 하고 있다.

  2010년 러시아 폭염 - 55,000명 사망
  2013년~2014년 호주 폭염 - 생산성 손실 60억 달러
  2015년 남아프리카 가뭄 - 농업생산량 15% 감소
  2017년 아프리카 가뭄 - 실향민 80만명 발생
  2017년 허리케인 하비 - 경제적 손실 1,250억 달러
  2019년 유럽 폭염 - 프랑스에서만 1,500명 사망
                   <출처 : 대한민국 탄소중립 2050, KEI, 2021>

이밖에도, 수많은 자연재해와 기상이변들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가 밝힌 것처럼, 2021년~2040년 사이에 지구 평균온도가 1.5°C에 도달하고, 2100년에는 3.3~5.7°C 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하는데,

1.5°C를 넘을 경우, '극한 고온발생 빈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8.6배 증가하고, 4°C 이상 상승하면 무려 39.2배나 증가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맞아 과연 우리는 '냄비 속 개구리' 처럼 안일하게 현실에 안주하고, 소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 봐야 한다.

맹자에 '생우우환 사우안락(生于憂患 死于安樂)' 이라는 말이 있다. 기후위기에 처한 지금의 상황을 근심하고 걱정하며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면 살 수 있는데,

편리하고 풍요로운  안락함에 빠져 이 위기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붕이 샌다면 비가 오기 전에 수리해야 하고, 목 마르기 전에 샘을 파야한다. 비 올 때 지붕을 수리하려고 하거나, 목 마를때 샘을 파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냄비 속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것이 아니라, 냄비 속에서 뛰쳐나와 빨리 불을 꺼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더 늦기 전에...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