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청안면 백봉초(교장 최인숙)에서는 교실마다 달그락달그락 요리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3월 따스한 봄햇살 속에서 심었던 감자와 학급 텃밭의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이용하여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봉초는 2015년부터 학생들에게 생태 교육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백봉 오골계’를 키우고 있는데 이들에게서 얻은 알도 함께 사용되었다.

지난 6월 백봉초 학생들은 학부모회 사업으로 괴산군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 텃밭에서 직접 기른 감자를 학부모와 함께 캐기도 하였으며, 이번에는 텃밭 한쪽에서 키운 작물까지 활용하여 요리실습을 하게 된 것이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는 함께 작물을 길러주신 부모님, 교직원, 평소에 자신들을 돌봐주시는 배움터지킴이, 교통봉사 어른들 등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선물이 되기도 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최인숙 교장은

“ 직접 돌보고 거둔 수확물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농사의 기쁨을 알고,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편식도 하지 않는 어린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또한 직접 만든 음식에 진심을 담아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어린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라고 말했다.

박지현 학부모회장은“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죠? 본인들이 수확한 작물로 만든 요리라면서 작은 도시락에 넣어서 가지고 왔더라구요. 그 작은 손으로 만든 요리도 기특하지만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는 게 더 감사해요. 아직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불러지네요. ”

라며 미소지었다.

“ 맛도 좋았고 재미있었지만 조그마한 선물에도 많이 기뻐해 주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가슴이 뿌듯해졌어요. 정말 큰 일을 한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들도 기르는 데 얼마나 어렵고 긴 시간이 걸리는지 알게 되고 나니까 골라내지를 못하겠어요. 편식을 포기해야겠지요? ”

싱그럽게 웃는 김민주(백봉초 6)학생의 얼굴에 비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의 미래 모습이 희망차서 나날이 기대감이 커져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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