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하면 유명한 게 많은 곳이다. 우선 강경 젓갈이 있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근대건축물이 많아 번성했던 옛날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또 내가 어렸을 때 강경은 몰라도 강경 상고는 알고 있었을 만큼 대단했다.
그런데 정작 옥녀봉은 몰랐었다.
강경은 젓갈 사러 몇 번 가면서 알게 되었는데 옥녀봉은 처음 올라 가 봤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풍광이 빼어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방이 평야 지대로 돼 있어 시원하고 금강이 휘돌아 가니 더욱 좋다.

곰바위 표지석이 있는데 어느 바위가 곰바위 인지 모르겠다.

강경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건물도 없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고향을 보는 것 같다

옥녀봉 봉수대는 옛날옛적에 익산 용안면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하산성 노성산성으로 연락하였다고 한다.

노을이 좋다고 하여 날씨 좋은 날을 기다리느라 찾아보기로 계획을 세우고 한 달이 지나서 왔다.

부여의 성흥산성보다 더 풍광이 좋은 것 같다.

마침 일몰을 감상하러 온 부부가 있어 더욱 아름다움을 돋운다.

부리나케 카메라 위치를 변경하여 담아본다.

노을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의 노을도 저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봅시다.'
그냥 내 생각을 저 부부 시선에 얹어 본다.

우측을 바라보니 노을빛을 머금은 들녘이 또한 아름답다.

노을에 취해 밀었다 댕겼다. 혼자 한참 즐긴다.

선녀들도 반할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옥녀봉으로 했나 보다.

셀프타임을 걸고 냅다 뛰어가 연출을 해본다.

근데 아까 부부보다 앉아 있는 모습이 어색하다.

부여에서 유순하게 흘러 내려오던 금강이 옥녀봉을 밀어내지 못하고 물줄기가 꺾이어 서해로 나간다.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탁 틔어 훤하다.
논산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에 계룡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백마강 물빛도 노을에 물들었다.

논산 팔경을 아름다운 풍광대로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니겠지만 여기가 왜 7경일까?
논산 팔경을 찍으러 다니며 본 것 중에 제일 멋진 곳이다

노을빛에 물들은 강경읍이 아까보다 더욱 고향스럽다.
날 좋은 날 강경에 가시거든 꼭 옥녀봉에 올라 저녁노을을 보고 가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곳에서 절경을 만날 때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그곳이 바로 옥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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