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저자 장용석, 이인열 외 76명

프롤로그(머리말)

안석배 기자를 추모하며

장용석

연세대학교 교수, 대학동기

소중한 인연만큼 우리 삶에 의미 있는 건 드물 겁니다. 마음과 마음을 나눈 정, 위로를 주고받은 대화, 삶에 활력이 되는 지적 도전, 세상을 바꾸는 비전의 공유! 인연을 통해 우리가 나누는 에너지는 참 무한합니다. 그 인연 덕분에 우리는 힘을 얻고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그 인연을 잃어버릴 때 많이 힘듭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여기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아끼는 가족, 친구, 동료, 조력자들이 안석배 기자를 그리워하는 추모의 책을 만듭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그리움만을 담고 있는 오열의 조각들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의 충격에 슬픔도 사치였던 지옥 같은 순간을 지나고 보니 그 사람이 우리들 인생에 얼마나 많은 귀중한 추억을 남겼는지 감사한 마음이 더 크게 차오릅니다. 우리 기억 속에 남겨진 그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참 근사하고, 진지하고, 재밌고,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안석배 기자가 가졌던 가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 동료를 대하던 따뜻한 성품, 친구로서의 한결같은 우정, 지식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성찰을 기억할 수 있기에 고맙습니다. 글을 쓰며 함께 추억한 사람들 모두 소중한 인연인 안석배 기자가 얼마나 많은 행복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는지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겨진 안석배 기자에 대한 추억은 영원히 우리와 동행하는 변함없는 인연의 흔적입니다.

안석배 기자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책이 자랑스러운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의 저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인연의 소중함과 품격 있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기에 사무치게 그립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안석배 기자의 가족들 특히 서영이, 재익이가 우리의 이런 진심을 공감하고 아버지를 평생 자랑스러워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저자약력

1967년 7월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2020년 6월까지 만 25년 이상 기자 생활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교육 분야 취재에 매진했고 결국 교육전문기자가 됐다. 탁월했던 기사와 칼럼으로 잘 알려졌고, 조선일보에 ‘QS아시아 대학평가’를 도입하는 일도 주도했다.

언론계 동료들과 취재원들은 그를 ‘늘 사실(fact)과 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열정적이었고 진정성이 강했던 기자’로 기억한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는 치열했지만 균형감을 잃지 않았고, 취재원을 젠틀하게 대해 ‘언론계의 신사’로 불렸다.

많은 선후배들은 언제든지 기댈 수 있었고,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동료로 기억한다. 그런 그는 2020년 6월 모두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가 떠난 지 1년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머리로 가슴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은 그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은 작은 선물이다. 하늘에서 이 책을 받아 든 안석배 기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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