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 TV 힐링대담] 김일환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불교공뉴스 TV 힐링대담] 김일환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손혜철
  • 승인 2021.02.08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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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돌아보니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합니다

1. 어떤 교사가 되고 싶었는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담임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시골 산골에서 자란 저에게 선생님의 모습은 참으로 경이로운 분이셨습니다. 자상하고 친절하며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님이셨고, 표준말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또 칠판에 또박또박 정자로 쓰시는 분필 글씨는 교과서 글자를 그대로 붓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글씨체였습니다. 음악 시간에 풍금을 연주하시는 모습은 얼마나 멋지셨는지, 학교생활에서 만나 뵙는 선생님의 모습은 날마다 새로움을 이끌어내는 존경과 감탄의 대상, 마술사와 같은 분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과 저 둘만이 있는 것 같은 몰입의 순간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나도 크면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그 선생님 덕분에 교사가 되었고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 지금도 다시 태어나면 똑같은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교사가 되고 나서 아이들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생활하며 미래의 삶, 보다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해 왔습니다.

2. 교사시절 잊지 못한 학생은?

수 많은 학생들을 만났지만 뛰어난 학생보다는 자기 주도적인 생활로 어려움을 극복한 학생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제천에서 근무할 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틈만 나면 아버지를 도와 연탄 배달을 하고 늘 시커먼 손으로 등교하던 아이가 기억이 납니다. 지저분하다고 주변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지만 마음은 늘 밝았고, 소풍가면 친구들이 먹고 버린 음료수 캔 등을 모아 자루에 담아 와서 고물상에 팔아 용돈을 마련했던 학생. 그런 생활은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되었고 그 아이는 공고로 진학하여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근검 절약생활의 진수를 보여준 성진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3. 교육장으로서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옥천이 내 고향이고 훌륭하신 전임 교육장님들이 잘 닦아 놓은 길에 2016~17년 옥천고 교장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1986부터 1992년 2월까지 청산중학교에서 근무했던 지난 날의 교직생활에 지역의 교육계 선배님들과 지역 언론이 많은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무난히 옥천 교육행정을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옥천행복교육지구 운영은 다른 타시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자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관계가 잘 이루어져 민-관-학 운영의 모범지역으로, 농촌체험마을운영, 마을공동체 운영과 돌봄교육에 대해서는 전국에서도 수많은 교육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4.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청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발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했습니다. 지역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미래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군수님과 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사랑실천으로 함께 행복한 향수교육, 행복 교육을 위해 평생학습원과 군보건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등교 수업이 어려워졌을 때 충북에서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원격수업에 학습기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또한 신속하게 태블릿 PC를 제공하여 온라인 수업에도 차질없이 수업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군보건소와 자원봉사센터, 새마을회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교육계에 우선적으로 코로나 검사 등 선제적 조치와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5. 후임 교육장님께 할 말씀은?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들리고있습니다. 교육공동체라는 말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실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옥천의 전통을 잇고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을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6. 학부모님께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자녀들의 생각을 존중해주십사 부탁 말씀 드립니다. 학부모님들의 기준과 잣대로 자녀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멀리 보고 자녀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믿음은 종교와 같이 무한 신뢰이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 세대보다 분명 잘 살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으로 살면서 어려움이 다가와도 이 또한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갖고 성장하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7. 퇴임을 앞두고 아쉬운 점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알만하니까 떠날 때가 되니, 알만하면 떠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삶인 것 같습니다. 평생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다가 2019년 9월 옥천 교육장으로 부임하여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관성있는 학교교육의 체계를 만들고 내 고향 향수의 고장 옥천을 사랑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전통의 맥을 잇는 교육공동체 문화의 체계를 세우고 싶었습니다. 초중등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때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미래의 학교생활에 준비된 전환기 교육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뜻하지 않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회의 및 학교 방문이 거의 중단되고 대면활동이 극히 제한되다보니 이 뜻을 제대로 옥천교육에 접목시키지 못함이 가장 아쉽습니다.

8.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진정한 행복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때가 정말 최고 좋았는데!’ 하는 생각은 잘 나지 않습니다. 늘 시작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날이 될 것이라 믿고 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갈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9. 퇴임 후 계획은?

이제 본연의 자연생활로 돌아가 고향을 지키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자그마한 농사일로 자급자족하며 조용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교직에 있으면서 못다 한 일들을 하나씩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다소 소홀히 했던 가족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자상함을, 고향 마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고 싶습니다.

10. 퇴임 후 꼭 하고 싶은 것은?

첫 번째로는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고찰들을 탐방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의 오지마을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사람의 정을 느끼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다음에는 취미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기타 연주를 익혀 다같이 부를 수 있는 포크송을 연주하고 싶고, 당구도 배우고 싶습니다.

11. 마무리 인사(고마웠던 분들께)

1981년 3월 교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후 이제는 떠날 때가 되어 지난 40년을 돌아보니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합니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겁 없이 교육계에 들어왔고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상태에서 열정만 앞세워 때로는 비이성적인 지도를 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빠른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 있는 훌륭한 교사의 일이라고 착각한 지난날이었습니다. 따스한 사랑과 관심으로 보다듬기 보다는 결과중심적인 생활과 조급한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심하게만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참 좋은 선생님들과 교장 교감선생님들의 만남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옥천교육청에 들어와서 일선 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생활로 보람을 느꼈습니다. 해마다 겪는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예결산위원회 등이 늘 부담스러웠지만, 특히 모두가 힘들었다고 하는 지난 해 2020년에도 우리 교육청 가족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돕고 빈틈없이 업무를 잘 추진하여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사업과 예상-질의 답변에 대한 훌륭한 준비 자료 덕분에 사무감사 받으면서 타시군의 귀감이 된다고 칭찬까지 받았던 일, 청렴교육과 대민행정 민원봉사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어 모범교육청에 대한 교육감 표창을 두 번씩이나 받은 일, 온종일돌봄과 미래교육지구 우수지구로 2019년, 2020년 연속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일 등으로 교육계의 끝맺음 한 것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12. 코로나 상황에 대한 한 말씀

지난 한 해 동안 쉼 없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코로나19로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환경의 소중함과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이고 세계는 하나로 통하여 글로벌시대임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서로 배려하고 협력해야하는 공동운명체이면서 또한 자기주도적이고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상황판단능력을 키워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에 나는 이렇게 성장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회가 조만간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이 시련이 결국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줄 것이란 긍정의 힘으로 극복해나가는 지혜로움이 필요합니다. 더 나은 세상, 살만한 세상을 위해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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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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