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만해기념관에서 <전길수 선생 기증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광주시에서 지원하며, 2020년 9월 29일(화)부터 10월 31일(토)까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전길수 선생께서 만해기념관에 직접 기증한 유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지금껏 공개 되지 않은 다양한 사군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길수 선생은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리산의 큰 기운을 닮아있다. 1964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대우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2004년까지 부사장을 재임하였다. 그는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40여 년 전부터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동양화와 서예를 비롯하여 사군자 작품 수집의 전문가로서 최근까지 주요 박물관·미술관과 협업해왔다.

그 중에서도 사군자 수집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전길수 선생께서는 사군자의 먹 선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먹의 깊이와 정적인 아름다움에 반했노라며 시골과 지방의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사람들을 만나 예술작품과 조우하는 고즈넉한 시간이 참 좋았다고 회고하였다.

어렵게 수집한 작품을 만해기념관에 기증(2018. 6)한 것은 작품이 개인 수장고에서 보관되는 것보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 더욱 가치있다고 여긴 전길수 선생의 깊은 뜻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룡산인 김용진, 긍석 김진만, 해강 김규진, 위당 이계호, 소하 김익효, 의재 허백련의 작품 등 기운생동하는 사군자 작품 60여 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수집가로서 소명의식을 기꺼이 실천하신 전길수 선생의 귀한 뜻을 되새기고, 먹의 향기가 가득한 우리 그림의 멋을 알게 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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