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광수사에서 개막

“공존과 상생의 마중물 역할을 한 종교계가 그동안 추진해 온 남북교류 사업은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통일시대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자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교류사업을 전개해 온 대한불교 천태종 대전 광수사 주지인 무원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 15주년 회고전을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연다.

사진전 개막식은 29일 오후 6시 광수사 광장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병석 박범계 조승래 국회의원, 불자,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을 할 예정이다.

‘천년의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회고전에서는 무원 스님이 2002∼2005년 개성의 영통사를 남북합작으로 복원하는 과정과 성지순례 현장 등을 촬영한 사진 50여점이 전시된다.

남북교류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무원 스님은 “광수사가 평화의 시대를 기원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원력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무원 스님은 “우리 사회의 위기에 책임을 느껴야하며 화해와 평화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앞으로 남북 공존과 상생 방안을 실천하는데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소회가 남다르다”고 말문을 연 무원 스님은 “사진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 기반을 조성하고, 민족의 일원인 북한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원 스님은 지난 2002∼2005년 개성의 영통사를 500여년 만에 남북합작으로 복원한 뒤, 이 지역으로의 성지순례 사업, 남북 공동법회, 관광객 왕래 등 남북교류에 앞장서 왔다.

195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무원 스님은 1979년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출가,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수계 득도했고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주지 등을 지냈다.

2009년 국내 처음 다문화 사찰로 유명세를 떨친 명락사 주지로 있으면서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고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를 맡고 있는 무원 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와 대중문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원 스님은 직전 주지로 있던 삼광사를 세계적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나눔 불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무원 스님은 이웃 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다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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