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시름에 빠진 이웃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첫 온정이 전해졌다.

하동군은 하동읍 비파마을 진흥기 이장과 노인회장, 개발위원장, 부녀회장이 7일 군청 주민행복과를 찾아 지난달 21일 화재로 주택이 불에 타 마을회관에 임시로 거주 중인 이웃 황모(66)씨의 주택 신축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화재 당시 몸만 빠져나와 큰 부상은 없었으나 가재도구가 모두 소실돼 행정의 구호물품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한 의류, 신발, 침구류, 식료품 등의 지원으로 생활하고 있으나 돌아갈 집이 없어 막막한 실정이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의를 거쳐 십시일반 소중한 마음을 모아 2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여기에 노인회와 부녀회, 진흥기 이장이 각각 100만원씩 더해 총 500만원을 주택 신축기금으로 쾌척했다.

진흥기 이장은 “공동체라는 것은 단순히 살아가는 물리적인 공간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아픔과 슬픔 공유하고, 나눔이라는 작은 행동으로 행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마을 구성원들을 위한 행복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며, 주택건립을 위해 이 손길위에 또 다른 온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마을공동체의 나눔의 뜻에 따라 기탁금을 화재주택 신축기금으로 사용하는 한편, 추가적인 민간자원 확보와 재능기부 자원 발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새 집을 지어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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