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문화원(원장 강태진)은 지난 12일 문화원 회원 12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서남쪽 모서리 3면이 바다인 땅끝 해남반도의 문화 유적지를 탐방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원 회원들은 먼저 조선조 문신이자 국문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고산 윤선도(1587~1671) 선생의 유적지 녹우당(보물 제482호·사적 제167호)을 관람했다.

600년 전통을 이어온 해남윤씨의 종가 고택 녹우당 일원에는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은행나무와 비자림, 고택이 산재해 있고, 조선시대 양반가 중 가장 많은 유물(5000여 점)을 보관한 전시관이 위치해 회원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한국불교 종통이 이어지는 근대 승보사찰 종가인 천년고찰 대흥사로 이동해 한국불교사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도량을 눈으로 확인했다.

특히 13분 대종사 가운데 초의선사(1786∼1866)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했으며, 하동 칠불사에서 <동다송(東茶頌)>이라는 다산전을 저술하고 그의 다선일미 사상도 하동 화개녹차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땅끝 해양자연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어느 개인의 집념으로 시작해 35년간 작은 고동에서부터 대형 고래상어까지 5만여 점의 소중한 생물자료를 한곳에 모아놓은 이곳에서 회원들은 해양자원의 신비로움에 발길을 떼지 못했다.

강태진 문화원장은 “유적지 탐방을 통해 지역 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비교하고 유적지의 보존·관리상태 등을 체험함으로써 지역문화를 사랑하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내년에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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