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를 즐길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미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화를 즐기고 있다면 관심이 가지 않을까?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실제 그런 곳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동문화원이 주관하는 ‘화(火)를 화(花)로 즐기자’라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2019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일환으로 공모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하동문화원에서 압화작가인 꽃담 이정숙 대표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협업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하동군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현장학습에는 15명의 수강생들의 배움을 향한 열기가 염천의 날씨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이날은 평소 배우던 압화공부에서 벗어나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를 통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감상하고 청춘시절 추억이 담긴 교복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추억 담기 사진 촬영에 비지땀 흐르는 것도 잊었다.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정숙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화가 많잖아요? 그 화를 풀 수 있다면 세상은 참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을 저와 지역의 예술인들이 압화로 풀 수 있어 매우 보람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기대 이상이다. 김신양(67)씨는 “우리가 늘 꽃을 보고 살지만 이렇게 꽃이 예술이 되고 이를 통해 화도 풀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는데 하동문화원과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힘을 모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火’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에 오후 1∼4시 3시간씩 28주간 운영된다. 오는 10월 프로그램을 마치는 날 수강생들의 변화한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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