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이 책은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저자가 중국 현자들의 공부법에 관심을 갖고 10여년을 준비하여 저술한 책이다. 사마천의 『사기』 속 인물 9명(소진, 장의, 손빈, 장량, 이사, 편작, 사마상여, 항우, 주매신)과 중국 역대 명인들 10명(공자, 맹자, 사마천, 제갈량, 한유, 주희, 고염무, 정섭, 노신, 모택동)의 공부법(독서법)을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인들의 특별하지만 아주 평범한 공부법(독서법)과 더불어 공부(독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 독서 관련 어록과 고사성어를 통해 책 속에 파묻힌 죽은 지식이 아니라 현실에 유용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부법의 원조 격인 공자(孔子)의 공부법은 많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최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자기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이끄는 데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인류가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독서는 인간의 다양한 문화 행위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고차원적인 행위이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 오랜 세월 축적되면 지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물론 인간성까지 성숙해 질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모든 습관이 그렇듯 독서도 어릴 때부터 습관으로 단단히 자리 잡지 않으면 평생가기는 힘들 것이다. 독서인은 책을 아끼고, 아까는 책은 평생 소장한다. 따라서 자신이 구한 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책을 평생 소장하는 장서는 독서인이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 <프롤로그 - 중국 현자들의 공부법 특징과 공통점)> 중에서

공부는 지식 습득에서 출발하지만, 끊임없는 자기 수양을 통해 다듬어서 지혜의 단계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그 지식은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되기 쉽다. 배운 지식을 과장하는 자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있으며, 배운 지식을 왜곡해 거짓된 지식을 파는 자는 사악하다. 무엇보다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지식과 지식인은 정말 위험하다! 바른 공부가 중요한 것이 그 때문이다. - <이사의 ‘출세 지상 공부’> 중에서

공자의 공부법이 제시하는 기본 정신은 독서와 공부 그리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삼자 통일이다. 공자는 공부의 목적으로 ‘널리 배워 예로 요약’할 것과 ‘배워서 그것을 세상에 활용’할 것을 말한다.
독서와 공부는 흥미가 있어야 하며,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다듬어진 사유와 깨달음을 요구한다.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실천 단계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공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다. 공자의 공부법이 추구하는 목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 <공자> 중에서

인생의 참 지혜는 그 사람의 생활 속에서 나온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고 살아온 인생,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하루하루 보고 느끼며 철이 든 인성(人性)에 사악한 기운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엄격하고 극성맞은 어머니 밑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한 맹자, 그래서 그도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엄하게 대했지만, 그가 시종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고 확실한 까닭은 공부의 본질을 안 어머니의 믿음 위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 <맹자> 중에서

사마천은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하는 목적은 대체로 세 가지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를 ‘삼립(三立)’이라 하는 데, 입신(立身), 입언(立言), 입덕(立德)이 그것이다. 치 셋은 별개이면서도 단계성을 띤다.
사마천은 자신이 죽은 뒤 『사기』가 시비와 비난에 시달릴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사기』를 명산 깊이 보관했다가 훗날의 평가에 맡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로 『사기』는 세상에 선보인 직후부터 숱한 오해와 몰지각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오해받은 만큼, 비난받은 만큼 『사기』의 가치는 역으로 입증되었다. 인간과 세상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깊이 통찰한 그의 역사관은 지금 더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다. - <사마천> 중에서

모택동은 부지런히 배우길 좋아하고 쉬지 않고 책을 읽었다. 아동기에는 물론 노년기에도, 전쟁 중에도, 평화기에도 손에서 책을 좋지 않았다. 일찍이 모택동은 “내가 평생 가장 좋아한 것은 독서다”라고 술회하며 “밥은 하루 안 먹어도 괜찮고 잠은 하루 안 자도 되지만 책은 단 하루라도 안 읽으면 안 된다”고 했다. 혁명기지 연안(延安)에서 읽은 책들은 온갖 풍상을 다 겪고 지금가지 보존되어 있다.
모택동은 세 번 반복해서 읽고 네 번 익히라는 ‘삼복사온(三復四溫)’ 독서법과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는 원칙을 굳게 지켰다. - <모택동> 중에서

진정한 독서인은 공부를 위한 독서나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독서가 곧 공부요, 공부가 곧 독서다. 어느 시대나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와 공부가 분리된 적은 없었다. 지식인이 기꺼이 감당해야 할 짐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모르거나 버리는 자는 독서와 공부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는 자이며, 헛공부를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자들의 공부와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해준다.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현자들의 공부법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으며, 또 그 나름의 독특한 방법도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건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자는 『논어』 「학이」편에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글을 통해 매일매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고 했으며,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하면서 책읽기를 실천했다.

공부(독서)는 죽을 때까지 해도 부족한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으며, 불치하문(不恥下問)으로 배우는 데는 부끄러움이 없다는 옛 선현들의 말에서 늘 배우고 익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배운 것을 자신만 알고 있는 것도 현자들은 부끄러운 것이라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지식 나눔의 실천도 반드시 뒤따라야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자들의 공부법을 자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발판으로 삼고, 배운 것을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이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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