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우봉 임강빈 시인 유고시집· 시선집 발간 기념하여 25일(금) 오후 5시 대전 동구 태화장에서 유가족과 예술인 50여명이 모여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고 우봉 임강빈 시인은 1931년 공주출생으로 1956년 현대문학 추천완료, 2016년 7월 16일 영면하기까지 지역문학발전에 큰 역량을 발휘하였으며, 평생 교단에서 후학을 가르쳐왔으며,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학포럼과 강연을 이어왔다.

고 임강빈 시인은 1969년 첫 시집『당신의 손』을 출간한 이후, 주옥같은 시집을 출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회에서는, 임강빈 시인의 유고 시집 『나는 왜 눈물이 없을까』와 『임강빈 시선집』이 출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임강빈 시선집 간행위원회의 주최로 이루어졌다. 추모회는 임강빈 시인과 사제지간이었던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임강빈 시선집 간행위원장’인 최원규 시인은 생전 임강빈 시인과의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축사를 대신했다.

안영진 문학평론가는 임강빈과 나누었던 덕담 가운데 말수가 적었던 고인은 ‘고만 햐! 한잔 햐!’라는 말로 격동기를 겪었던 문학인들을 종종 위로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조남익 시인은 ‘임강빈 시인의 시비를 세우는 일에 혼신을 다할 것이다’라는 결의를 보여 우봉 임강빈 시인의 시 정신을 후대에 남기고 싶어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나태주 시인은 우봉 임강빈 시인의 유고 시집과 시인의 모든 시를 정리한 시선집 발간에 힘쓴 관계자와 유가족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봉 임강빈 시인의 시가 낭송되었다.

임강빈 시인과 6촌지간인 임원지(세실리아 수녀)는 ‘언어’를 낭송하였으며, 이경숙 대전시낭송가협회장은 ‘애지중지’, 김성숙 시조시인은 ‘기다림’, 임성균 소설가(임강빈 시인의 장손)은 ‘후회’라는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

가족인사로는 고인의 장자 임창우씨와 부인 이석희 여사와 장녀의 답례 인사와 시낭송이 이어졌다.

이날 추모회에서는 고인의 추억담과 추모 메시지가 식사를 하는 동안 계속되었으며, 우봉 임강빈 시인의 유고시집과 시선집 발간을 축하하는 깊고 푸른 희망의 메시지가 깃든 추모의 시간이었다.

[임강빈 시인의 시 ‘언어’]

언어(言語)

내딴에는

말씀을 너무 헤프게

살아온 것 같은데

입을 다물고 있다한다.

가난한

마음 한귀퉁이

공터로 비워두고

언어의 쓰레기를 저기 버린다.

(빛처럼 반가운 해후)

그날도

마음 저편으로 바라보며

한동안 말문을 잊고 있었다.

이렇게

공터로 비워두면

하얀 눈이 내리기 수월하리라

언어보다 진한

눈빛이

거기 쌓일 일이다.

-제4시집 『등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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