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 (GCJ)갤러리청주에서는 개관 5주년 특별기획초대 <희망을 그리는 작가 - 장부남 전>을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청주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으로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원로작가 장부남 화백의 화업을 전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장부남 화백은 11살에 청주로 피난와 청주교동초등학교, 청주사범병설중학교와 청주사범학교 본과를 거쳐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60여년간의 화업을 통해 독보적인 화풍을 이루었으며, 나아가 아동청소년 미술교육 및 장애아동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미술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장부남 작가는 초록색을 통해 생명이 지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장부남 화백의 예술세계에 근간을 이루는 초록색의 생성과 성장을 총 4기로 나누어 전시한다.

1기는 70년대에서 80년대의 작품으로 이 시기 장부남은 중앙대 졸업 후 미술교사로 활동하였다. 작가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던 시기인데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주된 주제로 삼고 추상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특정한 물상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짙은 파란색, 노란색, 붉은 색 등 원색에 가까운 색상들이 낮은 채도로 밀집되어 나타난다. 기하학적인 구성들로 주를 이루는 화폭은 상황에 대한 묘사가 시적이다. 간간히 등장하는 뚜렷한 물상과 작품의 전면을 채우고 있는 작가 특유의 색상이 인상적이다.

2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기에 이른다. 이 시기 터치는 투박해지고 물상에 대한 묘사는 단순해진다. 소재는 다양해지는데, 감정적인 소재가 주를 이뤘던 1기에 비해 고향풍경, 정물, 꿈 등이 등장한다. 색상은 1기에 비해서 훨씬 밝아지고, 밝은 청회색의 그림들이 다수 제작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고향 풍경은 장부남이 꿈속에서 본 듯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공간의 분할이 이루어져 땅과 하늘의 경계가 나뉘고 건물들은 단순화되어 등장한다. 90년대 초반으로 들어가면 색상은 더욱 밝아지며 다양한 파스텔톤이 원색과 함께 사용된다.

3기는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의 작품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본격적인 연두색으로의 전환이 일어난다. 제 3기부터 손잡이가 꺾여있는 자전거가 매 작품에 등장한다. 손잡이가 뒤로 꺾여있는 자전거는 작가에게 추억을 상징한다.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는 속성이 있는 것인데, 앞으로 나아가는 어쩔 수 없는 시간과 그것을 멈춰 곁에 두고자하는 작가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집, 새, 나무 등 가장 많은 물상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각각의 물상은 매우 작고 간결하게 그려지며 대단히 성글게 배치되는데 이를 통해서 작가는 여유로움과 자유를 표현한다. 작품 전면에 등장하는 연두는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삶의 인상이라 할 것이다. 한 화폭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초록색은 작가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로 이어지는 시간들이다.

4기는 2010년 이후의 작품으로 <잔상>과 <희망>시리즈가 있다. 초록색은 더욱 짙어지고 대부분의 물상이 사라진다. 장부남 작가 특유의 중첩 나이프기법이 더욱 빛을 발하며 마띠에르가 두터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작가는 여러가지 색상을 계속해서 겹치면서 작업을 하는데 색이 겹쳐지는 과정에서 마침내 완성되는 작품의 질감과 빛깔은 세월의 흐름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록과 그 삶들을 통해서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장부남 작가는 화업에 종사하는 것과 함께 아동미술교육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그리고 있는 희망을 직접 키움으로써 미래를 바라보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장부남 작가가 끝없이 그리고 있는 초록색은 바로 새롭게 태어나고 삶을 이어나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미래 그 자체일 것이다.

2018년 10월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 갤러리청주 개관 5주년 특별기획초대 <희망을 그리는 작가 - 장부남전>에 청주 시민의 많은 성원이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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