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어떤 책을 읽는가>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박경옥 출판사 : 작은 씨앗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 읽기”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들에게 추천하였던 책 중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 15종과 저자가 특별히 선별한 책 15종, 총 30권의 책을 통해 인생 성공의 비결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그 장의 주제에 맞게 책이 5권씩 소개되어 있다. 1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길”이란 주제, 2장은 “삶과 사람에 재한 진정한 이해”라는 주제, 3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냉철한 안목”이란 주제, 4장은 “인생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란 주제, 5장은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공조”이란 주제, 6장은 “내가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하다”라는 주제에 대해 각각 5권씩 소중한 책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몇 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CEO를 대상으로 필요한 책들을 엄선해서 추천해 오고 있다. 이렇게 추천된 책들은 CEO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수많은 직원들을 이끌며 느끼게 되는 리더십의 비결에 대한 고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전쟁의 시대에 자칫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기업을 이끌면서 절감하게 되는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영에 묻어나는 경영과 인문학의 접목에서 나오는 인생과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함으로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충실하기 위한 공존에의 길,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마지막에 대한 아름다운 퇴장 등 CEO들의 고민과 궁금증은 곧 우리의 고민이자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성공 단십백’이라는 말이 있다. 한평생 살다가 죽을 때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백 권의 좋은 책을 말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는 의미다.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읽기”라는 부제가 백 권의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찍이 소동파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의 여행을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만 권의 책은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될 다양한 도전과 위기에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여기에 수록된 30권의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숱한 고난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묵묵히 신념을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볼 좋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 <서문_책 속에서 만나는 책 밖의 세상> 중에서

지금까지 승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살펴봤는데요, 이것들은 각기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결실과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구성원의 마음(인덕)을 얻어야만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혁신’을 ‘결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만 나머지 승자의 안목도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길_리더를 만드는 다섯 가지 안목(김봉국, 『승자의 안목』)> 중에서

이 일로 신영복 교수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좌우명도 생겼다고 합니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을 방해합니다. 나 자신이 살아온 과정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는데 남에게 무슨 사연이 잇는지를 어찌 다 알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작은 부분만으로 남을 쉽게 판단하곤 합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면 그런 잘못도 점점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삶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_사색하는 삶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신영복, 『처음처럼』)> 중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입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거의 유일한 자원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오래전부터 시간의 경제를 익히지 않은 사람은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간을 활용하는 패턴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활동을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다 처리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즉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는 주력 분야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냉철한 안목_미래를 창조하는 위대한 통찰(피터 드러커, 『드러커 100년의 철학』)> 중에서

법정 스님은 삶이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잠언과도 같은 스님의 생각은 이제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내려놓음’을 의미합니다. 빗방울이 고인 연잎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려놓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연잎이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는 비결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빗방울이 고였을 때는 고개를 숙여서 미련 없이 그것을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욕심을 부려 끝까지 쥐고 있다면 연잎의 허리가 부러지게 될 겁니다. 이처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내려놓음’을 이루지 못하면 스님이 말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어렵습니다. - <인생에 대한 끝없는 질문_삶은 순간순간 새로운 시작이다(법정,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 봐야만 보이기 시작한다. 깨어 있는 상태라야 비로소 쌓아갈 수 있다. 이윤기작가의 아들딸은 한동안 김명곤 씨의 말을 화두 삼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어른인 우리에게도 충분히 귀감이 되는 말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깨어있어야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자기 일과 삶에서 조금씩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격차가 별로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릅니다. -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공존_깨어 있어야 보인다(이윤기, 『어른의 학교』)> 중에서

철학자 세네카는 “삶은 배우려면 일생이 걸린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인생이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고 수용하면서 그것을 통해 나름의 교훈을 얻어나가는 성장의 과정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나이 든다는 것은 쇠퇴가 아니라 진보를 의미합니다. 언젠가 죽음 앞에 이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과업인 것입니다. 『행복의 조건』을 통해 지금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행복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내가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하다_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쌓게 하고 지혜를 얻게 한다. 책은 우리에게 휴식이 되어 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하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게 현대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현대인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업의 CEO들일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CEO의 입장에서면 정말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과다한 업무량으로 책 읽을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운명을 거머쥔 CEO들은 늘 선택의 순간에 봉착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요구 받으며 직원들과의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소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늘 책 속에서 해답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오는 책 중에서 좋은 책을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책을 고르는 것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좋은 책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처럼 나쁜 책은 너무 쉽게 우리의 정신을 파괴할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고 있는 30권의 책이 다 자기 자신에게 유용한 책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모든 게 자기 자신에게 맞아야만 좋은 책이 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추천했다고 다 읽어야 된다는 법도 없다. 다만 리더의 길과 삶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 인생에 대한 질문, 행복 등을 주제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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